수협 문화마당(2)
수협 문화마당(2)
  • 김상수
  • 승인 2013.02.21 11:08
  • 호수 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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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대리마을 계사년 풍어기원한 ‘위도 띠뱃놀이’

▲ 온갖 재액을 실은 띠배 띄우기가 이 풍어제의 절정이다.

지난 2월 12일, 전북 부안수협(조합장 김진태) 관내 어촌인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열렸다. 전래 어촌민속인 이 위도띠뱃놀이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로 지정 계승되어 오고 있다.

위도는 물론 주변바다에 몰려든 조기로 파시가 서던 시절, 위도 여러 마을에서는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제의가 성대하게 치러지기도 했었다.

칠산바다에서 조기가 자취를 감추기 전까지의 얘기인데, 지금은 대리(大里)마을의 이 띠뱃놀이가 원형을 간직한 채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매년 정초 어업인들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 전통행사에는 마을사람 보다 외지인이 많을 정도. 초사흗날인 아침, 위도 대리 마을포구 앞에는 어업인 등 마을 주민들은 물론, 언론사 기자들과 사진가 그리고 이 행사를 보기위해 위도를 찾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는 한다.

깃발을 든 어업인들과 보존회원들은 먼저 마을 당산인 원당에 올라 제물을 진설하고, 열두당산 풍어제를 치른 뒤 하산, 주산돌기라 하여 사물소리를 울리며 마을 곳곳을 돌아 포구로 온다. 

이 무렵의 포구에는 사정상 원당에 오르지 못한 어업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만든 띠배가 완성되어 있다. 뒷산의 띠풀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3미터 안팎의 이 띠배에는 허수아비로 만든 선장과 선원들까지 승선해 있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는다. 

▲ 부안수협 위도 대리어촌계 포구에서 열린 용왕제

‘돈 벌러 가세 돈 벌러 가세! 칠산바다로 돈 벌러 가세!’ 띠배 앞에서 용왕제를 마친 어업인들은 어선에 띠배를 연결해 마을 앞바다로 예인하며 가래질소리로 흥을 돋운다. 

언론사며 관광객은 물론, 마을주민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 띠배 띄우기인데, 이윽고 먼 바다에 도착하면 어선에 연결했던 띠배를 분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치는 것이다. 

위도띠뱃놀이보존회 장영수 회장은 “위도 띠뱃놀이는 마을의 온갖 재액을 띠배에 실어 띄워 먼 바다로 보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문화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위도띠뱃놀이’는 지난 1978년에 열렸던 '제19회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을 어업인들을 주축으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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