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웰빙 수산물, 생굴 먹고 건강 지키자!
겨울철 웰빙 수산물, 생굴 먹고 건강 지키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2.07 11:01
  • 호수 1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2월, 맑고 깨끗한 우리 바다에서 본격 출하되고 있는 자양강장의 대표음식 ‘굴’이 제철을 맞았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굴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완전식품이다.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특히 아연성분은 성호르몬 분비에 큰 영향을 미쳐 정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가을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해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가장 맛이 있는 굴은 철분 함유로 빈혈 예방과 임산부 건강에 도움을 주며, 타우린은 시력회복, 당뇨병 예방 및 콜레스테롤 억제 등에 탁월하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날수산물을 잘 먹지 않았으나 유독 이 생굴만큼은 예외적으로 섭취해 왔다. 이것은 굴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높다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옛 속담에 “배를 타는 어부의 딸 얼굴은 까맣고, 굴을 따는 어부의 딸 얼굴은 하얗다”는 말이 있다. 사실 맞는 말이다. 굴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피부 미백효과가 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식으로 제격이다.

이처럼 굴은 성장기 어린이, 심신이 약해진 임산부,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는 특수직 종사자 및 수험생 등을 포함하여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고영양 웰빙식이다.

몸에 좋은 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법으로는 생굴물회, 굴밥, 굴파전, 굴찜, 굴구이 등이 있으며, 고춧가루를 살짝 첨가하여 발효시킨 어리굴젓 또한 별미이다.

특히 한 겨울철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바닷가를 거닐다 언 몸을 녹이며 따듯한 화롯불에 둘러앉아 구워먹던 즉석 굴구이는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한다.

굴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우선 싱싱하고 맛있는 굴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굴을 선택할 때는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우유빛깔을 띠고 탄력이 있는 것, 주름이 많고 통통한 것, 가장자리의 검은색이 선명한 것이 좋으며 껍질에 붙어 있는 경우 되도록 무거운 것이 좋다.

굴은 특유의 연약한 조직과 자가소화효소 등으로 인한 변질이 쉬워 구입 후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보관할 경우에는 10℃ 이하의 냉장온도에서 저장하며 채취 후 일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에서 생굴의 위생학적 안전성 여부가 거론된 바 있는데, 이는 논리적으로 곰곰이 짚어봐야 할 문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패류위생관리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의 경우 영국의 30분에 1, 독일과 이탈리아의 25분에 1, 일본의 5분에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리고 시판용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정보도 샘플의 명확한 출처 즉,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여부도 전혀 밝혀져 있지가 않아 굴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원인식품인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해당기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무책임하고 섣부른 언론 보도는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한건주의’ 및 ‘성과주의’ 산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는 철저한 생산해역 위생관리하에 안전하게 생산된 우리 수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이번과 같은 언론보도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오늘도 대한민국의 광활한 영토인 바다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어민들의 가슴이 더 이상 멍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