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 생굴의 수입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류생산 지정해역 위생 점검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되었다.

FDA 패류위생 점검단 3명(단장 폴 디스테파노)은 이날부터 패류생산 지정해역 1호(거제~통영 한산만)를 시작으로 노로바이러스 검출 여부와 해역 관리실태(육상오염물질 배출 원인과 차단 시스템 등)를 집중 점검했다.

중점 점검 대상이자 대미 수출이 가장 많은 1호 해역은 거제~통영 한산만으로 67개의 어장(면허 건)이 있다. 연평균 생산액은 260억원 정도이며, 수출량과 수출액의 경우 각각 1,700여톤과 121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2호 해역은 통영시 사량해역~고성군 자란만이며, 139개의 어장이 있다.

이 해역의 연평균 생산량은 7천 톤 정도이며, 생산액은 326억여원이다. 수출량과 수출액은 1,200톤 생산에 88억여원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3월 FDA 현장점검 때 지정해역 생산 굴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같은 해 5월부터 한국산 신선·냉동조개류와 통조림 수입이 전면 중단되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국내 굴 업계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FDA 측이 농수부에 보냈던 패류양식해역의 부적절한 위생환경 관리 상태가 기록된 공문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육상오염 제공원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아 패류양식장에 영향을 미침, 둘째, 패류 양식장 근처 가두리양식장과 고기잡이 배들의 부적절한 분변 위생관리로 인한 오염, 셋째, FDA 평가 기간 동안 양식장 인근해역에서의 노로바이러스 검출 등이다.

그간 농수부는 지난해 3월 실시된 현장점검 결과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패류생산해역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분야별로 이행했다.

첫째, 각종 선박, 가두리 양식장 관리사에 화장실 보급, 해상 공중화장실 설치 및 분뇨 수거·감시 등 해상 오염원 개선사업 실시, 둘째, 해역과 인접한 가정집 정화조의 분뇨 수거 및 점검 등 육상 오염원에 대한 관리 강화, 셋째, 지정해역에서 굴을 생산하는 어업인, 각종 어업활동·낚시·여객선·유람선 등 해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집중적인 위생 교육·홍보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해역 주민들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한·미 패류위생협정에 따른 FDA측의 방한 위생점검에 대비하여 지정해역으로 유입되는 하천 주변의 오염원을 제거하는 등 수출재개를 위한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통영해양경찰서는 노로바이러스 검출원인 행위 방지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지정해역 특별단속 결과 모두 75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적발 내용은 여객선과 유람선의 분뇨 처리장치 미흡이 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기와 같은 노력으로 농수부와 FDA는 ‘굴의 조속한 수출 재개’와 ‘한·미 패류위생양해각서(MOU)’갱신 절차를 추진키로 합의했으며, 이는 FDA가 남해안 일원의 생산패류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지 8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는 지정해역 위생상태 개선을 위하여 수산업계가 많은 조치와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결과이며, 정부의 위생관리종합대책 이행실적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1월 말인 지금, 본격적인 굴 생산과 수출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신속한 대미 굴 수출 재개절차를 밟아 늦어도 2월부터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우리 어민들이 생산한 굴이 수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한국산 이매패류의 지속가능한 공중보건·위생 확립을 위해서라도 정부, 지자체 및 관련 업계 간 유기적인 업무협력체계가 유지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