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비금도로 건너가는 카페리여객선엔 유난히 청춘남녀가 많다. 하트해변이 있는 일명 ‘사랑 섬’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섬에 닿은 뒤 남들에게 뒤질세라 제짝끼리 차를 몰고 서둘러 찾아가는 곳 역시 하트해변이다.
섬 속, 두 개의 하트
해안도로에서 내려다보는 바닷가의 모양새가 영락없는 하트. 헌데 이 섬 안에 또 하나의 하트모양을 한 자연이 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하트해변으로 가는 도중에 눈 밝은 이가 있으면 볼 수 있을 터. 이 역시 딱 하트모양새의 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신안군은 하트해변을 밑천 삼아 젊은 관광객을 모으는 일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지난 2월 14일 화이트데이가 기점. ‘사랑이 이루어지는 공간 하트해변에서 사랑을 고백하세요’라는 테마로 첫 연인의 날 행사를 가졌다. 뒤이어 몇 차례의 이벤트를 열었다. 뮤직데이(8월 14일), 포토데이(9월 14일), 와인데이(10월 14일) 등등 매월 14일마다 이름을 붙여 연인들을 위한 행사를 열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하트해변은 청춘남녀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가족단위 피서객이나 에코투어를 위해 찾아온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반겨주는데 특히 완만한 경사를 지닌 해수욕장이 인기다.
반면 지긋한 이들에게는 비금도가 ‘돈 날아다니고, 소금 날아다니던 섬’으로 기억될 것이고 옛 어부라면 강달이파시와 새우파시부터 먼저 떠오를 터였다. 서남해역 최초의 염전인 구림 1호 염전을 일궈냈던 곳도 비금도요, 젓갈 담기에 그만인 강달이와 새우가 많이 잡히던 바다를 지척에 둔 까닭이다.
비금도로 에코투어를 온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염두에 두는 것은 소금이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소금시장 개방이후 염전이 줄어들기는 했으되 지금도 너른 염전에서는 볕 좋은 날 천일염을 만드느라 진땀을 흘리는 염부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섬 여행중 간간이 들러 아이들에게 바닷물에서 소금이 되기까지의 전과정을 시간별로 보여 줄 수도 있고, 염부에게 부탁하면 돋은 소금을 모으는 써레체험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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