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산물 수급변화에 대비하자
세계 수산물 수급변화에 대비하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1.03 13:12
  • 호수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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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장

OECD가 최근 발표한 ‘장기 세계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초과수요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우리와 인접해 있는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면서 세계 수산물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향후 5~10년내에 약 1000만톤의 수산물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망하였다. 특히 중국의 수산물 소비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세계 수산물 공급량이 1990년에서 2007년까지 연평균 1.5% 증가 한데 반해 중국의 경우 동기간 연평균 6.8%씩 증가하면서 세계 수산물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20%에서 2010년에는 약 38%로 크게 증가하였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전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연간 300g씩 증가해 왔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현재 인구인 70억명에게 수산물을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간 210만톤의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

FAO에 의하면 중국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는 2007년 34kg에서 2020년에는 약 39kg으로 1인당 5kg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체 인구를 고려할 때 1인당 수산물 소비가 1kg 늘어날 경우 약 130만 톤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연근해 어획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향후 중국의 수산물 총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중국의 수산물 공급은 많은 부분 수입으로 충당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 EU, 일본 등 수산 선진국에서는 중국 수산시장 선점을 위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중국은 수산물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급 수입수산물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주요 국가의 수출 공략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11년 말에 ‘수출 10대 전략 품목 육성 계획’을 수립하였다. 2020년까지 ‘수산물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고자 정책적으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으로 향후 새로운 수산물 수출시장으로서 중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어종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수산시장은 우리나라에 있어 새로운 수출시장이라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산물 수입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수출이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문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국내의 생산여건을 고려할 때 획기적으로 수출을 확대시킬 만한 생산여력이 없는 점이며, 오히려 자칫 국내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계의 석학들이 양식어업의 중요성을 예견했듯이 우리나라 역시 양식능력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특히 대중국 수산물 수출확대는 물론 국내 수산물 수급안정 차원에서라도 양식능력 확대에 적극 노력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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