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잊지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파”-여성리더워크숍을 다녀와서
“생애 잊지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파”-여성리더워크숍을 다녀와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2.21 14:45
  • 호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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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 옥죽어촌계 부인회장

지난 11월 27일! 나에게는 생애 제일 멋진 일이 벌어졌다. 그 며칠 전 우리 어촌계장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촌계 부인회장을 맡고 있던 내게 “옹진수협에서 ‘여성리더워크숍’이 있으니 바쁘더라도 참석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말씀이셨다.

망설일 여지도 없이 바로 결정을 했다. 어업에 종사한지 어언 30년이 넘도록. 또 옹진수협에 조합장님이 여러번 바뀌는 것을 봐 왔고 어촌에 부인회장이 된지도 5년이 되도록 처음 들어보는 ‘워크숍’이라는 말이 너무 반갑고 무언가 여성 어업인으로서 인정을 받는 뿌듯함이 밀려왔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겠노라고 했다. 나는 우리 부인회원 두 명과 같이 참가 의사를 수협에 통보를 했다.

하루하루 행사 날짜는 다가왔다. 그런데 겨울날씨가 변덕스럽다 보니 폭풍주의보가 이틀이 멀다하고 내리니 이러다 여객선이 못 다녀 참가를 못하면 어쩌나 싶었다.

출발일은 11월 27일인데 우리 옥죽 어촌계팀은 섬에 산다는 특성상 날씨가 나빠지기 전, 그러니깐 이틀 전인 25일 인천에 도착했다. 모텔에서 합숙하면서 출발일을 기다렸다.

조금은 무료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촌에서 30년을 넘게 살면서 이런 우대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위안을 삼으며 이틀 밤을 보내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 팀은 늦지 않으려고 준비를 서둘러 하고 10시에 입소식을 한다는 직원의 안내대로 옹진수협 본점 4층 강당으로 들어섰다.

이미 다른 어촌계 리더들도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고 곧이어 식순에 따라서 옹진수협 장경호 조합장님의 짧지만 명료한 인사말과 함께 강사님을 모신 웃음치료를 받았는데 처음에 서먹했던 각 어촌계 리더들과도 자연스럽게 마주보고 웃게되었다.

뭐, 어차피 따지고 보면 모두 우리 옹진수협 식구들이니까. 당연한 것인데 그렇게 서로의 벽(?)이랄까, 서먹함을 풀고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을 했다.

어촌계 리더들 31명과, 조합장 이하 직원들을 포함해 총 38명이 한대의 버스에 타고 우리는 강원도로 향했다.

생전 처음 떠나는 여성리더 워크숍에 많이도 설레였지만 출발하면서 하신 조합장님의 말씀에 감동도 받았다.

“우리 조합도 여성조합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제는 여성리더들도 충분히 목소리를 내고 조합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이 좋은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처음이니깐 그렇거니 이해를 하고 서로 고쳐나가고 시정해나가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워크숍을 마치고 각자 일터로 돌아가면 더욱더 조합을 위해서 홍보도 하고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으면 조합원들이 스스로 협동하자는 이야기를 회원들에게 꼭 알리리라 마음도 먹었다.
 
2박3일의 워크숍은 강원도 일대로 첫날 대관령 양떼 목장에 이어 저녁에는 강사를 초빙해 ‘레크레이션’을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

다음날은 아침 식사 후 삼척시립박물관과 정동진을 들렀다. 저녁엔 ‘협동조합론’을 주제로 교수님을 모시고 강의도 듣고 조합장님과 토론도 하며 아쉬운 밤을 보냈다. 마지막 날에는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도 타고 백담사까지 들렀다가 인천에 도착했다.
 
우리 옹진수협 제1차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 31명은 옹진수협의 사랑과 배려로 너무 좋은 추억을 담아 왔으며 더욱 열심히 살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12년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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