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엔 태안 갯벌 굴이 ‘제격’
김장철엔 태안 갯벌 굴이 ‘제격’
  • 이명수
  • 승인 2012.12.06 11:43
  • 호수 1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가가치 높은 영양만점 수산물

▲ 채취된 굴을 경운기로 옮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군 이원지구에 조성한 갯벌참굴 시범어장에서 생산된 태안 갯벌참굴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품목중의 하나이다. ‘갯벌참굴’은 기존의 바닷물 속에서 계속 키우는 일반굴과는 달리 갯벌에서 바닷물에 잠겼다가 노출되는 과정을 통해 육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갯벌참굴과 함께 지금 태안군에는 영양만점의 굴 채취와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안군 이원면을 중심으로 채취가 시작된 태안군 굴 생산과 판매는 내년 4월까지 계속된다.

▲ 굴 채취 모습
▲ 굴까기 작업이 한창인 어업인들

예년에 비해 1주일 늦은 11월 하순부터 시작된 태안 굴은 김장철과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태안 지역 어업인들은 굴 채취와 가공으로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들 어업인들은 지난 2007년 태안유류유출 오염사고의 아픔을 씻어내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태안군 이원지구 갯벌참굴 생산현장에서 부모님 일손을 도우고 있다는 대학생 안길승씨는 “본격적인 굴 채취에 전 가족이 나설 정도로 바쁘다”면서 “채취된 굴은 집 하우스에서 굴까기 작업을 한 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따끈한 굴밥
굴 작업은 보통 오전 9시를 시작으로 12시를 전후에 마무리한다. 채취한 굴은 경운기에 실어 개인 또는 공동의 비닐하우스 작업장에 옮겨 굴까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런 작업이 모두 끝나면 상인들이나 개인에게 판매되면서 태안 굴 맛을 전국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올해 태안굴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으며 씨알도 조금 작아졌다는 게 지역 어업인들의 말이다. 올해 불어닥친 잇따른 태풍 볼라벤과 덴빈 탓에 생산시설 파손 등으로 전반적인 생산위축에다 채취시기 지연 등이 있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굴 생산 집산지 격인 이원면 삼동어촌계에서 태안 갯벌 굴 생산현장에서 만난 어업인 조순남씨는 “태안 굴은 모래밭과 순수 갯벌에서 채취된 종류가 있다”면서 “크기의 차이가 다소 있을 수 있지만 맛과 향이 진해 전국 최고의 굴 맛을 자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순남씨는 “아침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오후 1시께 작업을 끝낸다”면서 “특히 갯벌 굴은 김장 김치에 속으로 넣거나 젓갈을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이원면 삼동어촌계는 이 맘때면 마련돼 있는 공동작업장에서 굴 까기 작업이 한창이다. 굴 채취는 물론 굴 까기 작업은 겨우내 수입원으로 한 몫하고 있기도 하다.

태안군 등에 따르면 삼동어촌계가 하루 900kg 안팎의 굴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지역을 비롯 태안군 관내에서는 2000kg 이상의 굴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확 물량이 많지 않아 없어서 못판다는 삼동어촌계 양경석씨는 “태안의 갯벌 굴을 ‘깜장굴’이라고도 한다”면서 “김장철 제철 수산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태안 갯벌 굴의 소비자 가격은 생산량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1kg에 1만5000원선이다. 인터넷과 전화예약을 하면 구입할 수 있다. ‘깜장굴’은 쫄깃하면서 작고 가뭇잡잡하다 해서 붙여진 별칭이지만 태안 갯벌 굴은 여느 굴처럼 영양이 듬뿍 담겨있는 건강식품이다. 

▲ 석화
▲ 까놓은 갯벌 굴

태안 굴은 조수간만 차가 크고 평균수온이 높아 육질이 단단하다. 또한 고소한 향과 맛이 진해 한번 먹어보면 또다시 찾게 된단다. 갯벌에서 채취된 태안 굴은 김장에도 인기만점이다. 잘 씻은 굴과 조화를 이룬 김치는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

한편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천수만 당암포구에 가서 굴밥을 맛보면 제철 별미를 만끽할 수 있다. 굴 향기 가득한 굴밥 등 다양한 굴 요리 전문점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