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벌교 참꼬막’ 맛을 아시나요
쫄깃쫄깃한 ‘벌교 참꼬막’ 맛을 아시나요
  • 김병곤
  • 승인 2012.11.22 13:13
  • 호수 1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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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브랜드 가치 전국에 알려져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인 보성군 벌교읍은 ‘꼬막’ 주산지로 유명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쫄깃쫄깃한 벌교꼬막 맛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벌교 꼬막은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전국 1호다. 그만큼 벌교꼬막은 오래전부터 특화돼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지난 4월에는 벌교꼬막 브랜드인 ‘꼬미조미’가 국가 브랜드 기타패류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 3종류가 있다. 참꼬막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고 요즘은 헤모글로빈은 물론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는 웰빙 식품으로 통한다.

참꼬막은 껍질이 두껍고 골(줄)이 깊고 뚜렷하다. 맛도 쫄깃하다. 이곳에서는 반드시 제사상에 참꼬막이 올라야 하기에 제사꼬막으로 불린다. 

보성군 벌교 앞바다 여자만 갯벌은 전국 참꼬막의 70%가 생산되고 있다. 벌교 뿐만 아니라 여자만과 인접된 고흥군 일대에서도 참꼬막이 생산되고 있다.

여자만(汝自灣)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는데다 오염되지 않아 꼬막 서식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참꼬막은 다른 종류의 꼬막과는 잡는 방법도 특이하다. 아낙네들의 몫인 꼬막채취는 길이 2미터, 폭 50센티미터 정도 되는 널 배에 꼬막 채를 걸어 갯벌을 훑으며 꼬막을 걷어 올린다.

허리까지 빠져드는 갯벌에서 한쪽 다리는 널 배에 올리고 다른 발로는 밀면서 이동하면서 잡는다. 성장기간도 새꼬막에 비해 두배나 긴 4년이나 걸린다.

그래서 잡는 일부터 매우 고단한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가격은 두 세배나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현재 가격은 20kg에 27만원~28만원에 팔리고 있다.

참꼬막 요리는 다양하다. 우선 참꼬막은 삶는 방법에서도 특이하다. 적당한 불 조절과 열기가 골고루 전달되도록 저어주는 손맛에 따라 꼬막 맛은 천양지차가 된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는데 한 방향으로 저어야 한다. 5분 이상 넘으면 꼬막이 벌어져 제 맛을 맛 볼 수 없다.

참꼬막요리는 간이 없는 것에서 많은 것 순으로 맛보는 것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다. 처음에는 양념 없이 익힌 통꼬막을 다음으로는 꼬막전, 꼬막탕수육, 양념꼬막을 먹은 후 마지막으로 꼬막무침을 먹는다. 꼬막무침은 밥과 함께 비벼서 먹으면 일품이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벌교 꼬막축제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벌교 제일고 특설무대와 대포리 갯벌에서 열린 축제에선 대형 꼬막비빔밥 만들기나 꼬막 던지기, 꼬막무게 알아맞히기, 꼬막 까기, 널배 타기 대회 등 각종 갯벌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이처럼 벌교참꼬막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어업인들의 생산가격 지지와 지역민들의 관광 특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11월의 제철 수산물인 참꼬막 맛을 즐기기 위해 벌교로 떠나 봄도 좋을 듯 하다.  


사진 김상수docusea@suhy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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