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를 마치고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를 마치고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1.15 10:54
  • 호수 1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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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

올해는 유난히도 변덕스러운 기상이변 때문에 수산인들이 정말 힘들었던 한해였다. 하지만 2012년 11월 6일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전국 수산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외와 홀대의 수산정책 부재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임과 동시에 대선 유력후보들의 수산업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멋진 대회가 열려 상당한 위로가 됐다.

더욱이 고마운 것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들이 수산인 전진대회에 나란히 참석한 것으로 수산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동안 해운·항만 출신의 수산계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총선부터 해양부 신설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는 물론 100만인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전날 까지 그 어떤 대선후보로부터도 공식적인 약속을 받아 내지 못했었다.

오늘날 어촌지역의 문화, 교육, 경제, 전통, 영토수호를 이끌어 오고 있는 중심에 있으며 가장 민주적인 의사결정체로  정부 업무를 대행하고 있고 어업인들에게 그림자처럼 밀착되어 생산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수산관련 단체는 오직 ‘수산업협동조합’이 유일하다.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정치인들과 정부로부터 늘 소외받고 홀대 받았던 수산인들 이었다. 이번 전진대회를 통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들은 우리 수산업에 대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였고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이라는 말도 했다. 정말 쌓였던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뚤리는 감동을 받았다.

미래의 식량안보의 유일한 대안인 수산업의 중요성을 대선 후보들이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19세기 중동에 석유가 있었다면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전 세계 바다에서 유용수산생물의 종이 가장 많은 서해안 대륙붕이 있다. 미래경제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2015년이면 전 세계 수산물이 1100만톤 가량 부족할 거라고 예언했다.

앞으로 수산업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운명이다.

이러한 시기에 이번 수산인 전진대회는 수산업 발전과 수산인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국가 미래운명의 초석으로 승화시키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산인 전진대회를 앞두고도 해운, 항만, 수산업 주변 단체나 기관 출신 인사들까지도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협력하기 보다는 강 건너 불구경 내지는 설마설마 하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과연 수협중앙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18대 대선후보들이 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관망의 어정쩡한 시선들을 보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궂은 날씨에 참으로 많은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순수성과 진정성이 묻어있는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였다. 그동안 수많은 단체, 학계에서 해수부 부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이끌어 내지 못했던 ‘수산해양부 신설’ 공약을 이번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를 통해 대선 유력후보로부터 대국민 약속을 받아내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이번 전진대회의 성공은 이종구 수협중앙회장님과 이윤수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님을 비롯 관계자 여러분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제 모든 수산정책이 수협중앙회를 구심점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계 각층의 원로들이나 관련 기관·단체에서도 대동단결 해야 할 적기이다. 단순히 수산인 전진대회로 그치지 않고 꿈과 희망이 있는 21세기 수산부국을 반드시 건설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산계 리더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흩어진 수산, 해운, 항만, 학계 관계자들이 수협중앙회를 중심으로  총체적 역량을 모아 수산인이 바라는 수산해양부 신설이 첫 번째 관문이라고 사료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산인의 역사적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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