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 수산자원의 터전
독도 바다, 수산자원의 터전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1.13 15:58
  • 호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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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원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

독도는 동해의 아름다운 섬으로 동도와 서도 그리고 부속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다. 육상생태계(조간대 해역 포함)에 6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39종의 특산 식물과 6종의 천연기념물, 62종의 조류 또한 서식하고 있어 ‘한국 동식물의 보고’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화재청은 독도를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36호로 지정하였으며, 1999년 천연보호구역으로 변경하여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독도의 바다생태계를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독도가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이다 보니, 바다 속 모양도 참으로 다양하다.

어느 한 곳 같은 모양의 암반이 없고, 또 이런 공간을 서식장소로 이용하다보니 더 다양한 해양생물이 존재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독도를 중심으로 4km만 벗어나면 바로 수심 2,000m의 심해로 이루어져 있어, 독도에 암반생태계와 심해생태계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시험선을 이용해 2006년부터 매년 4계절 독도에 직접 가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그 결과 독도에는 어류 60종, 해조류 66종, 대형저서동물 110종 등 총 23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상생태계 못지않게 바다에도 다양한 수산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독도의 해조숲은 대황과 감태가 연중 우점하고 있다. 5월에는 진두발등 홍조류가 우점하고, 8월에는 홍조류가 줄어들고, 모자반 같은 갈조류가 많이 출현한다.

해조류는 어류가 산란 할 수 있는 산란장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어린고기들이 포식자를 피해 숨는 은신처의 역할을 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산란하고 자라는 어류에 있어서 해조류가 무성하다는 것은 독도의 주변해역이 왕성한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도의 얕은 바다속에는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파랑돔, 자리돔이 이제는 독도에 터전을 잡았고 혹돔, 돌돔, 망상어, 볼락류 등의 수많은 어린새끼가 무리를 지어 해조숲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봄철 조간대 아래 바위틈 사이에는 고랑따개비, 두드럭 고둥, 검은테 군소들이 산란한 수많은 알덩이가 곳곳에서 관찰되고, 암반에는 어른주먹만한 홍합과 전복이 붙어있다. 또한 가을철 독도를 둘러싼 주변해역은 표층에 알에서 깨어난 멸치 새끼 들이 군무를 이루고, 이들을 먹기 위해 동해의 깊고 깊은 바다를 회유하고 있는 방어, 전갱이떼가 몰려오곤 한다.

수심 100m 아래에는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참홍어와 동해안 연안에서 갑자기 어획량이 늘어난 말쥐치와 불볼락, 쥐노래미, 도화볼락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야말로 독도 수중에는 활발한 생명체를 가진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독도는 동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동해의 주 어획물인 오징어를 비롯한 꽁치, 도루묵, 청어, 대구, 붉은대게, 대게, 임연수어, 가자미류 등을 키워내는 거점 해양생태계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토로서의 수호와 더불어 수산자원을 키워주는 중요한 터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많은 생명력을 잉태한 독도에 대한 보호와 관심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의 바다를 해양생물들이 찾아오는 천국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에 대한 관리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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