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 건강관리는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날씨, 건강관리는 이렇게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1.01 13:51
  • 호수 1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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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금문재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어느덧 상강(霜降)을 지나 입동(立冬)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데 날씨가 본격적으로 겨울로 넘어가는 때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시기입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양(陽)의 기운이 기울고 그만큼 춥고 습한 음(陰)의 기운이 성해집니다. 양기가 적어지고 음기가 성해지면 몸의 기운에도 영향을 주어 적지 않은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크게 4가지의 건강문제에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첫째로는 혈액순환기입니다. 우리 몸은 심장과 혈관이 집의 보일러와 같이 몸을 덥혀주는 역할을 해서 따뜻한 혈액이 전신에 골고루 공급됩니다.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흔히 말하는 뇌혈관질환이나 말초혈액의 순환장애 그리고 동상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심장과 혈관의 보일러 기능이 저하되기 쉬어 위와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관절의 온기가 상해서 오는 관절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관절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항상 유연하고 따뜻해야 하지만 겨울철에는 음냉하고 습한 기운에 의해 관절의 움직임이 뻣뻣해지고 따라서 관절의 염증과 통증이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세가 있는 분들은 빙판이나 눈길에 넘어지게 되어 골절과 같은 외상을 쉽게 입을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겠습니다.

셋째로는 기관지 질환입니다. 차가운 기운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몸살 증상을 쉽게 앓을 수 있는데 감기증상으로 멈춘다면 다행이지만 기관지나 폐로 옮겨 다른 심각한 기관지 질환을 앓을 수 있으니 마땅히 주의해야 합니다.

넷째로는 마음의 문제입니다. 낮의 시간이 짧아지고 햇볕이 약해지면서 자연히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쉽고 흔히 말하는 마음의 추위를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정서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증상이 있는 경우 추운 겨울철에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생활 속에서 몇 가지만 조심한다면 훨씬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먼저 날씨가 추워지면 차가운 냉기를 멀리하고 따뜻한 온기를 가까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활하는 집은 물론이고 근무하는 작업장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다만 난방만이 문제가 아니고 적절한 습도와 무엇보다 햇볕이 잘 들게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양기라 하면 온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햇볕도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햇볕은 우리 몸을 따뜻이 덥혀주는 것 외에도 신체기능을 일깨워서 활발히 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기능이 있습니다.

둘째로 일상생활의 시간을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어느 정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즉 아침에 무조건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약간 늦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며 눈을 뜬 직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이불안에서 약간의 움직이는 시간을 갖은 후 몸이 적당히 덥혀진 후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건강에 보다 유익할 수 있습니다.

야간의 외부활동은 자제하고 잠자리는 조금 일찍 드는 것 역시 좋습니다. 낮에 활동할 때에도 수시로 가벼운 체조 등을 해 관절과 순환기의 기운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고 마스크와 모자 등을 사용해 차가운 기운이 바로 우리 몸에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인 측면에서 우울과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주변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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