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하강기의 양식어류 건강관리법
수온하강기의 양식어류 건강관리법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0.25 11:09
  • 호수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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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날씨지만, 남해안에서는 여름철에나 찾아오는  적조로 인해 출하를 앞둔 양식어류들이 잇따라 떼죽음을 당하는 등 어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찾아든 가을 적조로 전남에서는 지난 13일 여수 안도에서 돌돔 3만5000여 마리가 폐사해 1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가을 적조가 양식장 밀집지역까지 확산되자 수산물 피해를 막기 위해 양식 감성돔 13만 마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사전 방류됐다.

전남에서는 가을 적조에 앞서 지난 7월26일 첫 발생해 40여 일간 이어진 유해성 적조로 고흥과 여수 등지 26개 해상·육상 양식장에서 돌돔과 넙치, 전복 등 22억원 상당의 어패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연이은 태풍과 고수온 현상에 피해를 입은 어민들은 가을 적조 피해가 또다시 엄습하자 할 말을 잃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비, 또 고비”라는 말이 있듯이 겨우 한숨 돌리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최근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짐에 따라 감기예방에 신중을 기하자는 보도가 연일 반복되고 있다. 바닷물 수온 역시 점차 내려가고 있어 이 시기에 조피볼락을 비롯한 양식 어류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또다시 엄청난 피해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경남도의 경우 최근 도내 주요 양식단지 해역의 수온이 22℃이하로 내려가면서 고수온 등으로 인한 양식어류의 폐사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온하강기인 가을에도 폐사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폐사를 줄이고 향후 겨울철 폐사를 예방하기 위하여 세심한 사육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지구상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생명현상의 기본은 생체내의 화학적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들 화학적 변화는 생체내 각종 효소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효소 반응은 온도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수온의 급변 역시 어체내의 생체반응 속도를 변화시키므로 효소 활성의 부조화를 초래하며 어체는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질병에 대한 내병성이 약해지고 심하면 폐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절기 양식어류의 올바른 사육관리 요령을 숙지하여 수온하강으로 인한 어류집단폐사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첫째, 여름철 고수온기에 장기간 사료를 절식시켰기 때문에 양식어류의 위나 장이 위축되어 있고 소화기능이 약해져 있다. 그러므로 절식 이후 사료투여 시 처음에는 소량씩 주며 점차적으로 양을 늘려주어야 어류의 스트레스와 2차적인 폐사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사료는 선도가 양호하며 소화되기 쉬운 것을 선택하여야 한다. 또 저하되어 있는 어체 기능 증강을 위해서는 비타민 E, C, 영양제, 간장제 등의 면역 보조제를 첨가해야 한다.

셋째, 수온이 15℃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고영양, 고지방 사료를 투여하여 지방을 축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정량의 먹이를 공급하며 포식이나 과식을 시킬 경우 주 1회는 절식시켜 주는 것이 좋다.

넷째, 상품크기에 도달한 양식어는 선별 및 조기 수확하여 판매해야 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조기 출하를 통한 밀도 분산과 밀식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겨울철에도 밀식은 어류에 스트레스를 주어 폐사에 영항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양식장의 수온을 수시로 측정, 기록하여 변동사항을 확인하고 수온의 변화가 많은 시기에는 사료 공급량을 감소시키거나 절식시키도록 한다. 아울러 어류양식장에서 질병발생 시 수산질병관리사나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민관통합방역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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