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에서 맞이하는 가을바람
'바람의 언덕'에서 맞이하는 가을바람
  • 김상수
  • 승인 2012.09.06 11:06
  • 호수 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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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 갈곶리 도장포마을. 풍차로 인하여 이국적 해안풍경이 연출된다

품안에 둔 신선대와 해금강


25도의 날씨인데, 바람은 가을이다. 거제시 남부면에 드는 어촌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에서다.
바다와 면한 완만한 절벽을 타고 올라오는 가을바람을 맞이하려는 듯 찾아온 관광객이 드물지 않다.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엔 벤치가 있고, 이국적 풍경을 연출해주는 풍차도 있어 이채롭다.


도장포마을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안에 동그마니 들어있는 어촌. 거제 관광어촌의 얼굴인 듯 여겨지는 해금강 바로 직전 마을이다.

깔끔한 주택과 자그마한 포구가 인상적이어서 오가며 부러 들르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고려 때 중국과 일본 등지를 왕래하는 무역선의 도자기 창고가 있었다고 해서 ‘도장포(陶藏浦)’란 이름이 붙었다던가.

명소 해금강의 위세에 눌려있다가 ‘바람의 언덕’이 한 TV드라마의 배경이 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해금강 관광객 수를 넘어서고 있단다. 바람의 언덕이란 명칭도 거제시에서 붙인 게 아니라, 찾아왔던 관광객들이 주변 풍경에 맞춰 부르기 시작했다던가.

어쨌거나 도장포마을의 어촌관광자원은 풍부하다. 우선 이웃에 해금강과 외도가 있음에 이곳에 들렀던 관광객들이 찾아오니 재산이라 했다.

▲ 신선대, 철지난 바닷가의 고즈넉함이 좋다

게다가 마을서쪽 그림 같은 풍광의 신선대와 명사해수욕장이며, 여차몽돌해수욕장 등이 이어지니 이래저래 밖엣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이다.

마을 어업인들은 이런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십수 년 전부터 자신들이 주주인 유람선 회사도 세워 운영 중이다.

유람선을 띄우기 전부터 이미 해금강 등 품안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기에 운영에 어려움이 없었단다.

최근에는 거제 곳곳에 유람선이 늘어나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지만, 가족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민박과 펜션 운영, 낚싯배 운항 등으로 소득을 올리는 어업인도 적지 않다.

▲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은 전형적인 관광어촌이다

한편, 본디 띠풀이 많은 곳이어서 흑염소를 방목하던 언덕은 이제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을 얻으면서 연중 관광지로 행세를 한다. 봄이면 봄바람 맞이를, 가을이면 가을바람을 맞자고 찾아오는 식인데, 바다로부터 언덕을 타고 오르는 바람이 시원하다.

나이 든 관광객들은 소나무 숲 그늘, 벤치에 앉아 쪽빛바다에 빠져들 듯 말없이 고개를 치켜들고 응시하는데, 젊은이들은 우르르 풍차주변으로 몰린다. 풍차는 ‘바람의 언덕’ 대표적 상징물이다. 너나없이 카메라를 꺼내든다.

아래 언덕과 이어진 바다가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니 찍기만 하면 작품이 된다면서다. 해안가 언덕에 들어앉은 다양한 주택들도 이국적이고 옥색바다 위 오롯이 솟은 연두색 등대도 뛰어난 풍경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주말 관광객들은 중간 도로변에 위치한 해금강테마박물관도 놓치지 않는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뒤에 1950년 시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세트 형식으로 꾸며 놓은 곳도 있다.

특히, 어린시절을 기억케 해주는 재미있는 표어부터, 미용실, 사진관, 만화방 등 중년을 넘어선 이들은 추억에 빠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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