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대응, 중국을 제대로 알자!
FTA 대응, 중국을 제대로 알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9.06 10:54
  • 호수 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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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위해에서 한중 FTA 3차 협상이 진행되었다. 점점 중국과의 FTA 체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농수산물을 최대한 민감품목으로 설정하여 관세인하에서 제외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포함될지는 의문이다.

이런 시기에 수협중앙회 한중 FTA 수산업대책위원회는 중국 수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복건성에 위치한 하문, 복주, 복정 지역의 양식장과 수산가공공장, 어류박물관 등 수산현장을 조사하였다.

복건성은 중국에서 광동성 다음으로 많은 어업인구(167만명)가 살고 있으며, 중국 수산물 전체 생산량의 11%(587만톤, 2010년)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어업생산 지역이다. 

우리나라가 거대한 중국과 FTA를 체결한다면 전체적으로 이득을 남길지 모르지만 수산업분야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중국과의 FTA를 반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거대한 수산업 규모와 가격경쟁력에 우리 수산업이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수산업은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수산물의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수산물에 관한 역사 등 일반기업이 수산문화를 홍보하는 것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단지 수산물의 생산과 단순가공에서 머무르고 있는 우리 수산업의 현주소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에 방문한 복건성에 소재한 복정(福鼎)의 민위실업집단은 ‘농어’에 관한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즐겨먹은 농어라고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민위실업집단 양식장. 우리나라 1/5수준의 입식 밀도

이 기업은 국가급 배양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제품판매 뿐만 아니라 농어와 관련한 노래제작 그리고 중국농어문화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그 박물관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인 ‘이태백’이 읊은 농어와 관련한 시가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은 단순하게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문화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느낀 점은 중국과 FTA를 체결한다면 우리나라 수산업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찾아내고, 밀려오는 중국 수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 사람들의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한국 수산물의 공급을 제의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국 내부 수산물시장에 관한 정보나 세계를 대상으로 한 중국 어업박람회 등에 대한 정보축적이 필요하다.

우리 수산물도 차별화된 상품, 특히 다시마, 김 등의 건수산물을 중국현지에 맞게 브랜드화시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정부도 적극적으로 수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정부와 생산자단체, 유통업계, 수출업계 등 모두가 수산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새롭게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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