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상승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수온상승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8.23 11:17
  • 호수 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영상 국립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장

국립수산과학원이 관측한 바로는 우리나라의 근해수온은 43년(1968~2009)간 1.3℃상승했다. 이는 북반구 평균의 3배 정도 된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 해수면이 높아지거나 해수의 상하혼합이 저해되거나 육지로부터의 유입물질이 변하든지 하여 바다의 구조가 바뀌고 그 결과로서 해양 식물연쇄의 출발점에 있는 식물플랑크톤을 포함한 조류의 양, 분포양식이 변화하여 최종적으로 식물연쇄의 상위단계에 있는 어류의 자원량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막연히 알아왔던 수온상승이 해양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목조목 살펴보고자 한다.


수온상승이 해류에 미치는 영향

북서태평양에는 쿠로시오ㆍ쿠릴ㆍ리만 해류, 대한ㆍ대마 난류 등이 흐르고 있다. 쿠로시오해류에 유량의 증감 등에 대한 장기적 변화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100년 후 쿠로시오해류의 북측한계 위치는 그다지 변하지 않으나 유속이 30%정도 빨라질 것 이라는 보고가 있다.

쿠로시오 해류는 남쪽의 바다에서 부유하고 있는 해조류의 포자, 어란, 자어, 치어등을 운반해온다. 쿠로시오가 빨라지면 남방계의 어류, 패류, 조류가 지금까지보다 멀리, 더 많이 운반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주변 해역에서 살아남을 기회가 많아질지 모른다. 쿠로시오 이외의 해류에 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


어류의 생잔율에 미치는 영향

어류는 알을 낳고 그 알로부터 자어(仔魚)가 부화된다. 이때 수온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부화는 성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화의 성공률도 수온에 의존한다. 더욱 부화후의 성장도 수온에 크게 의존하나 자어기에 특히 외적으로부터 포식되기 쉬우므로 빨리 자어기를 마치고 성장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가 된다. 따라서 수온에 의하여 자어기의 성장이 변하면 생잔 즉 다음세대로 가입될 수 있는 비율, 생잔율(生殘率)도 변할 것이 예상된다.

어느 정도 커서 충분한 유영력을 가지면 외적으로부터 습격을 받아도 도피할 능력이 있어 포식의 영향도 적어진다. 이때에 수온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영능력과 호흡대사이다. 수온이 높아지면, 유영능력이 증가하여 먹이의 포식능력도 높아지고 성장이 촉진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역으로 수온이 높아지면 체내의 효소의 작용 등이 활발해져서 호흡대사에 의하여 에너지를 잃을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이 수온의 영향은 단순하거나 획일적으로 말할 수 없다.


적수온대 및 회유경로에 미치는 영향

지구온난화가 진행하면 어류가 살고 있는 바다의 표층수온이 상승한다. 수온상승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할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수온이 오르면 회유역의 변화, 산란장의 이동, 부화성공률, 생잔률의 변화, 유영능력증대에 의한 성장촉진, 호흡대사의 증대에 의한 성장저해 등 다양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어류도 생물이므로 인간처럼 사는데 적합한 온도(적수온)가 있다. 긴 역사의 결과 현재의 큰 회유는 적수온대를 잘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 현재의 회유경로(route)가 적수온대로부터 벗어나 회유역의 변화나, 산란장의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어류에 미치는 수온의 영향은 분포와 회유경로, 생잔률, 먹고 먹히는 관계(생태계)의 변화를 통하여 나타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에 대응한 수산자원관리로서는 어획량의 총량규제, 어법이나 어선척수의 제한, 체장제한 등의 통상으로 행하는 관리에 더하여 서식장의 환경을 관리하여 생물이 가지는 다양성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물이 본래 가지고 있는 환경변동에 대해 적응력을 유지토록 해야 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