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적조·해파리 대란으로 몸살 앓고 있다!
우리 바다, 적조·해파리 대란으로 몸살 앓고 있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8.09 13:40
  • 호수 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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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장마가 그치면서 연안해역에서 유해성 적조와 해파리 때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어업인들과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경남 남해와 거제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첫 발령된 이후 남해안 전역으로 적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적조현상이란 플랑크톤(코클로디니움, 크립토모나스 등)의 이상증식으로 인해 해수가 붉게 물드는 것을 뜻한다.

이상 증식된 플랑크톤은 물속의 산소를 고갈시키게 되고 또 플랑크톤 자체의 독성 때문에 적조현상이 심해지면 발생지역의 어패류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바다에 분포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되면 어류의 산소교환 능력을 감소시켜 어류의 폐사를 초래하게 된다.

발생 최적조건은 수온 24~26℃, 염도 32~33%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략적으로 여름철 바다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 특히 장마 후에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면 적조가 발생하기 쉬운데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대량으로 유입되고 증식조건이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적조발생에 따른 피해로는 어류를 폐사시키며, 유독화된 어패류를 먹으면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적조에 의한 어패류 폐사 기작은 적조생물이 갑자기 대량으로 죽으면 유독세균이 번식하거나 산화분해로 인해 수중의 산소가 결핍되며 이러한 원인으로 어패류가 폐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조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순 없을까? 우선 연안의 부영양화 진행을 막아야 한다. 하수 및 폐수처리를 철저히 하고 이미 오염이 많이 진행된 연안의 퇴적물 준설이나 인위적인 오염물질 제거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해상 양식장의 시설관리와 신규양식장 허가기준을 대폭 강화해 해상에서의 오염물질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

발생 후 방제대책으로는 황토 및 화학약품 살포, 오존처리법 등이 있지만 어느 것도 확실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적조유입 대비 어민피해 예방방안으로는 해상가두리양식장의 경우 산소발생기를 가동함과 동시에 먹이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육상양식장에서는 적조 진행상황에 따라 사전에 육상수조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취수와 먹이공급 중단, 산소발생기 가동과 액화산소 공급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적조발생 못지않게 어업 유해생물인 유독성 해파리 때로 인한 어업인과 시민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 연안에 주로 출몰하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동중국해에서 발생해 최대 갓 길이 2 m, 무게 150 kg에 달하는 독성이 강한 해파리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해파리의 출현시기가 예년에 비해 빨라졌고 출현 빈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쏘이면 피부가 부어오르고 통증을 수반하며 발열과 오한, 심할 경우에는 근육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 해파리는 인명피해 외에도 어망을 찢거나 양식장 어류를 폐사시키는 등 수산업계에도 피해를 준다.

최근 2년간은 출현이 뜸했으나 올해 들어 해수온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해안에서 출현해 피해를 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월 이후로 서해, 남해는 물론 동해 중부 연근해역까지 해파리 때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고 특히 해파리가 출현하고 있거나 출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앞으로 대량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 해파리 때 소멸 시기는 10월께로 조사되고 있다.

해파리 때는 해류를 타고 한 번에 몰려오는 특성상 완전 방제가 힘들므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해역별 분포상황을 분석, 어업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해파리 다량 발생시에는 정치망 어구 설치 인근해역 등 어업피해 발생 우려 해역을 중심으로 해파리 절단망 방제어구를 이용해 구제하는 등 단계별로 적기 공동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의 강들은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로 죽어가고 있고 이제 최후로 지켜져야 할 연안마저도 기름유출, 쓰레기 불법투기, 적조현상 등으로 해마다 병들어 가고 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몸담고 살아가는 어업인을 대신하여 비애감마저 느껴진다.

환경오염에 대해 관계기관을 탓하기 전에 해변에서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 및 오물들이 적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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