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지피지기(知彼知己)부터!
한·중 FTA, 지피지기(知彼知己)부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8.02 13:15
  • 호수 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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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구 강릉시수협 조합장
지난 5월 2일 중국과의 FTA 협상개시 선언 이후 최근까지 두차례의 협상이 진행되었다. 협상타결까지 기간은 예상하기 어려우나 중국과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 수산업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바이다.

이런 시기에 수협중앙회 한·중 FTA 수산업대책위원회는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광동성에 위치한 담강, 광주, 주해 지역의 양식장과 수산가공공장 등 수산현장을 돌아보았다. 광동성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어업인구(245만명)가 살고 있으며, 산동성 다음으로 수산물 생산량(729만톤, 2010년)이 많은 대규모 어업생산 지역이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산업이 거대한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대부분의 수산업 종사자들이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중국과의 FTA를 반대한다. 그러나 반대만 하고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피지기해야 위태로움을 줄일 수 있다.

우리 수산업의 현실을 자각하고 중국 수산업의 실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번 한·중 FTA 수산업대책위원회 차원의 현장조사는 중국 수산업의 현위치를 파악하고, 우리 수산업이 살아갈 길을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은 가히 수산대국이라 불릴만하다. 웬만한 기업들은 몇천 명씩 직원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눈으로 확인한 결과 규모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광동성 담강지역의 「국연수산개발고분유한공사」는 새우에 관한한 독보적인 기업이다.

종묘생산에서부터 양식, 사료생산, 가공, 수출 등 하나의 회사가 수산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새우종묘를 연구개발 했으며, 독자 개발한 ‘국연(國聯)수산사료’는 이미 많은 양식어가들로부터 최상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 연간 3회 수확 가능한 중국 광동성의 새우양식장
또한 양식장 면적 23ha에 현대화시설을 갖춘 동 기업은 새우 수출액이 연간 1억달러 이상으로 미국으로의 중국 새우 수출총액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다. 직접 양식은 물론 회사 주위의 양식어가들로부터 3~4개월에 한번씩 수매함으로써 주변 양식어가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가 직접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중국의 단일품목 수산대기업처럼 우리나라도 특정 품목을 연구개발하고 생산, 유통, 가공, 그리고 수출까지 총괄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경쟁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나마 우리나라 수산업의 줄도산을 막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특정품목 또는 특정분야의 정책, 연구, 생산, 가공, 유통, 수출 등 관련분야를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느낀 점은 지금 당장 중국과 FTA를 체결한다면 우리나라 수산업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도 중국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대응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중국과의 FTA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회, 회원조합 모두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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