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통영멸치의 자랑
[특별기고] 통영멸치의 자랑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7.26 13:29
  • 호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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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갑수 기선권현망수협 법무팀장

경남 통영은 멸치어업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남 통영에는 기선권현망수협이 있습니다. 통영은 본래가 멸치 생산고장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히로시마현 출신의 일본인 어업자들이 경남 통영 일대를 중심으로 권현망어업을 보급하면서 멸치어업의 발전은 권현망어업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따라서 통영은 일찍부터 멸치 생산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통영은 멸치의 본산이고 멸치하면 통영멸치라고 부르고 있으며 통영 사람들도 통영멸치에 대해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가 돌아가는 관광객들 손마다 한결같이 통영 멸치 한포 이상은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통영산 마른멸치와 멸치제품의 우수한 영양가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통영 지방에서 어획되는 멸치의 품질 문제입니다. 어류의 먹이로서 수중에서 부유서식하는 생물로서 플랑크톤이 있는데 통영지방과 진해만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서식하여 여기서 어획되는 멸치는 지방성이 많고 마른 멸치는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수요자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백색 건멸치를 선호하여 오히려 백색 건멸치의 가격이 지방성이 많은 갈색 건멸치의 가격보다 고가에 거래되고 있기도 합니다. 건강생활을 지향하는 까탈스러운 입맛의 현대인들이 때깔만 보고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통영 마른멸치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 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사람들입니다. 통영 갈색 멸치의 우수한 점을 인식한 일본정부는 일본산 멸치는 백색으로 지방성이 적고 통영산 멸치 1마리는 일본산 멸치 2마리의 영양가가 해당된다고 해 한국산 특히 통영산 갈색 멸치를 수입하고 일본산 멸치는 대만 등 외국에 수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영산 마른멸치의 우수성을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 사람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멸치는 살과 뼈 전부를 그대로 모조리 먹을 수 있는 물고기로서 칼슘섭취도 쉽사리 할 수 있는 영양식품입니다. 멸치는 삶아서 말린 ‘마른멸치’를 비롯해 ‘젓갈류’, ‘절인 멸치류’, ‘생 멸치류’ 등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이 모두는 우리 식생활에 직접 혹은 간접으로 필요한 필수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식탁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토속식품 된장국이나 시래기국에는 멸치가 생명이고 맛이며, 어린이들의 식탁에도 빠져서는 안 될 가장 좋은 반찬입니다.

그런데 이 멸치가 ‘반찬’이고 ‘맛’이기 이전에 피로를 회복시키고 성장을 도우며 사람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약’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는데, 이를테면 육체노동자들이 매일매일 땀 흘려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은 오직 시래기국이나 된장국 속의 마른멸치의 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마른멸치에는 인체에 직접적인 에너지원이 되는 칼로리가, 다른 모든 어종이 100~150 칼로리 사이인데 비해 멸치는 396~432 칼로리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칼슘의 함량은 단연코 첫째이며 인(燐)의 함량 또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민간요법에서 흔히 염소나 노루의 뼈를 삶아 먹거나 약과 함께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로 건멸치 한 되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이므로 염소 뼈 대신 저렴한 멸치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일본의 스즈키(鈴木)박사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동양 민족들은 쌀밥에 멸치반찬 만으로도 영양섭취가 충분하다고 하면서 백미만으로 인체에 부족한 영양분을 멸치에서 전부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들의 주식으로는 백미, 그리고 반찬으로는 멸치 또는 멸치젓갈로 만든 김치만 가지면 영양섭취에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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