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고흥군에 숨겨진 ‘시골밥상’
반도 고흥군에 숨겨진 ‘시골밥상’
  • 김병곤
  • 승인 2012.07.26 13:12
  • 호수 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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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수문횟집’

▲ 양념 장어구이와 정갈한 반찬 한상

동쪽은 여자만, 서쪽은 보성만, 남쪽은 다도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흥 반도는 옛부터  패류, 어류, 해조류 등 없는 것이 없이 나는 수산물 산지다. 그 중 고흥의 관문으로 불리는 동강은 녹동, 거금도, 나로도 어디를 가든 지나가야만 한다. 또한 고흥에서 벌교, 순천, 광주로 가든 길은 외길이다. 동강을 지나치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동강은 고흥의 존재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 다양하고 깔끔한 맛의 반찬들
동강은 꼬막의 주산지이며 전어, 장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벌교-고흥, 녹동간 4차선이 생기고 간척지가 생기면서 지금은 죽암 뻘만이 동강의 바다를 지키고 있다. 78년 죽암 간척지가 생기면서 광활한 뻘이 사라진 것이다.

동강면과 남양면으로 이어진 수문이 위치한 이 곳에 자리하고 있는 ‘수문 횟집’은 동강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 맛집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수문횟집은 박금종씨가 아내 이인혜씨와 함께 고향으로 정착하면서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박씨는 어릴적 부터 배를 타며 군산을 비롯 전국을 돌다 15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어업을 시작했다. 부부가 낙지 주낙을 했다. 지난해부터 박씨는 직접 잡은 어류를 식당에 공급하고 아내는 요리를 만들고 있다.

문을 연지 일년 만에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 일대에서는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문횟집’은 사시사철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바다장어 요리가 일품이다. 이 지역 사람들이 여름이면 꼭 먹어야 하는 보양식이 바로 바다장어다. 거친 바다와 영양분이 풍부한 뻘에서 자라 쫄깃쫄깃하고 살이 찰져 원기회복은 물론 입맛까지 되찾아준다.


수문횟집은 장어회, 장어탕, 양념구이, 소금구이로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싱싱한 장어를 직접 잡아 요리하기 때문에 더욱 고소하다. 여름철에 먹어야 살이 무르지도 않고 억세지도 않기 때문에 제일 맛이 좋다. 수문횟집의 장어탕은 이 집의 별미 중에 별미다.


장어탕의 육수는 다시마를 비롯 수산물은 물론 한약재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간다. 이 집만의 비법이기에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시래기와 숙주가 곁들어진 장어탕은 시골 어머니가 끓여준 맛 그대로다.

사시사철 계절에 따라 전어요리, 낙지, 주꾸미, 꽃게 요리를 모두 맛 볼 수 있는 ‘수문횟집’에서 지금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서대회 무침이다.

새콤달콤하게 무친 서대회는 미식가들의 오감을 자극하고도 남을 법하다. 수문횟집 안주인의 손맛은 식당냄새가 나지 않는 그야 말로 시골밥상이다. 정갈하고 맛깔스런 밑반찬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수문횟집  061) 833-1828
전남 고흥군 남양면 월정리 674-24


▲ 수문횟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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