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에 따른 양식수산물 가격하락 반복” 이대로 좋은가?
“과잉공급에 따른 양식수산물 가격하락 반복” 이대로 좋은가?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6.21 14:34
  • 호수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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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찬 수협중앙회 유통기획부장

최근 조피볼락(우럭)의 과잉생산과 경기침체에 의한 소비부진으로 우럭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양식 어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해 10월 Kg당 만원에 육박하던 산지 위판가격은 올 5월에는 반  토막 난 50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소 생산원가인 6500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양식어가는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

상황이 이러자 수협중앙회에서는 14일부터 우럭 소비촉진기간을 정하고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우럭을 저가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 산지 직거래 장터 운영, 인터넷 쇼핑을 통한 할인판매, 시식행사 등 전 국민적인 소비촉진운동으로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수협에서 이러한 소비촉진을 유도하여 양식어업인을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이와 별도로 “실효성 있는 다른 수급안정 대책은 없는지?” 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럭 산지가격 하락의 주 원인은 우럭의 치어 수가 증가해 출하해야 할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럭 치어가 성장해 출하되기까지는 2년 가량이 소요된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우럭가격이 크게 올라 kg당 11000원을 넘어서자 양식어가에서는 입식량을 크게 늘렸으며 그 출하기가 도래한 올 봄부터 생산과잉의 문제점이 불거진 것이다.

이번 우럭 사태와 같이 양식어류의 가격이 폭락하면 자금력이 약한 영세 어업인은 가격회복 시점까지 못 견디고 도산하여 결과적으로 양식어류 생산기반이 붕괴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해마다 어획되는 수산물의 양은 점점 줄어 들 것이다. 따라서 미래 수산업의 키워드는 양식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식 산업에 대한 안전장치는 매우 미흡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정부예산 중 양식 산업을 지원했던 출하조절사업과 긴급가격안정자금이 2009년 이후 폐지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수취가격 제고와 최저가격 보장으로 경영안정을 도모하던 출하조절사업은 수산관측사업을 통한 수급정보 제공으로 대체되었으며 환경변화 등 현저한 수급변화 발생 시 시장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은 수산물 비축사업의 축소와 함께 자연스럽게 폐지되었다.

수산관측사업 목적은 수급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어업인들이 적정한 양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나 흡족한 편은 아니다.

수산물의 경우 생산과 유통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통계와 수급상황 예측시스템을 구축하여 수협을 통한 양식어가의 지도·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적조로 인한 양식 수산물 피해와 인체 유해물질 검출 시 정부수매를 통한 지원 사례와 같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수산물 소비부진 시 양식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긴급대응 매뉴얼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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