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환경도 관리되어야 영원한 수산자원의 보고로 남을 수 있다
어장환경도 관리되어야 영원한 수산자원의 보고로 남을 수 있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5.31 10:42
  • 호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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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구 국립수산과학원 어장환경과장

5월 31일 바다의 날은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로 1996년 제정되어 올해로 벌써 17회를 맞고 있다. 바다의 날은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소년에게 진취적인 해양개척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주변상황들이 바다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바다의 날 17주년을 맞이해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바다는 육지보다 넓어 지구전체 면적의 약 71%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다.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많은 광물자원과 석유 등의 에너지자원을 지니고 있는 바다. 총 30여만 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바다는 인간에게 레저와 에너지원인 동시에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귀중한 어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이 광대하고 무한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가 삼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으로 천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렇게 무한한 자원의 보고가 인간 활동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60년대부터 연안을 끼고 발달하기 시작한 도시화와 산업화는 바다가 정화할 수 있는 이상의 많은 생활오수와 산업폐수를 바다로 흘려 보내 수산생태계를 오염시켜 왔다. 어장환경오염문제는 수산자원에 대한 과도한 남획과 더불어 수산자원 고갈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1980년부터는 이러한 수산자원의 고갈을 보충하기 위해 양식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으나 최근 밀집·과밀 양식 및 무분별한 불법양식 등으로 어장환경이 황폐화되고 이로 인한 양식생산량 감소가 일부 양식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오염물질의 유입은 어장환경을 변화시켜 결국은 수산생물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영양염과 유기물이 풍부한 오염물질은 수역을 부영양화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식물플랑크톤의 과도한 증식을 도와 적조를 발생시킨다. 최근 몇 년 간은 적조로 인한 수산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1995년 및 2003년에는 코클로디니움 적조로 인해 엄청한 수산물 피해가 발생되기도 하였다.

한편 적조발생과 더불어 저층에 퇴적된 과도한 유기물은 저층산소를 소비하여 반폐쇄성 내만인 진해만이나 가막만에서는 하계에 수산생물이 살수 없는 용존산소 3 mg/l이하의 빈산소수괴가 매년 발생되고 있다.

선박사고 등에 의한 기름유출사고 역시 수산생물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름유출사고는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약 및 중금속 등 독성오염물질로 인한 수산생물 폐사, 방사능유출로 인한 오염사고, 기후변화에 의한 저수온, 고수온 등 이상해황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연안매립 및 댐 건설 등 인위적인 이용·개발 등으로 수산생물의 서식환경 변화가 증가되고 있다.

양식생물의 배설물 및 먹이찌꺼기로 인한 자가오염은 양식생물의 퇴적서식환경 악화 및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여건을 조성하기도 한다. 육상오염 및 양식생물에 의한 자가오염은 바다의 날 제정 이전부터도 꾸준히 거론되어 온 것으로 바다의 날 제정이후 17주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수용할 수 있는 오염물질량 만큼만 바다로 유입되게 하여야 하며 건설·개발 등의 인위적인 변경에 의한 수산생물의 서식식환경 변화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육상으로부터 유입되는 영양염 등의 과도한 오염물질 유입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오염물질의 총량규제 등에 의한 바다 유입 오염물질량의 조절이 필요하며 이와 아울러 무분별한 매립 및 연안 이용·개발 등을 지양하여 수산생물 서식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양식생물의 배설물 및 먹이찌꺼기 등으로 인한 어장환경의 자가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양식장 사용에 대한 과학적인 어장환경 평가제 도입, 어장환경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사료의 사용 그리고 어장환경에 부합하는 총양식허용량에 의한 양식생물 생산 및 효과적인 어장환경 정화 청소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보전·관리 정책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정착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관리정책의 실효성여부를 확인하고 관리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정기적인 어장환경모니터링 조사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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