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앞바다의 장어가 팔딱팔딱
통영 앞바다의 장어가 팔딱팔딱
  • 류진희
  • 승인 2012.02.09 14:04
  • 호수 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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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오동통통 통~영 장어구이♬

▲ 장어구이로 한상 차림

▲ 근해통발수협 본점 2층에 위치한 맛집 ‘장어잡는 날’ 전경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미항(美港) 통영항!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에 기력 보충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장어’다. 최고의 스테미너 보양 식품 바다장어 먹고 이 추운 겨울 기지개를 활짝 펴보는게 어떨까?


“아, 한번 무 보소~ 나가 와 통영장어가 좋다카는지 알 낍니다.”(한번 먹어보세요. 내가 왜 통영장어가 좋다고 했는지 알 것입니다)

근해통발수협 본점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장어집에서 흘러 나오는 손님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다. 경상도 사투리의 큰 목소리로 장어의 효능을 전문가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손님들의 대화가 식당 입구부터 인상깊다.

메뉴판을 보니 메인 메뉴는 장어구이 달랑 한 가지 밖에 없다. ‘얼마나 장어구이에 자신 있길래 한 가지 밖에 없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정말 맛있는 집에 가면 무슨 메뉴를 몇 개 할 것인지를 물어보지 않고 사람 수대로 ‘몇 개 주세요’하고 주문하는 곳이 많기에 그러려니 하며 “2인분 주세요”하고 당당히 외쳤다.

조금 기다리니 방금 막 수족관에서 나와 꿈틀거리는 굵기가 탐스럽고 실한 장어를 인심 후하게 생긴 주인이 가지고 나온다. 올해로 13년째 장어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훈 사장! 장어를 옆에서 구워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 01 장어구이용 생숯 02 별미인 멸치회무침 03 장어를 굽고 있는 정성훈 사장

“장어는 수출을 많이 하는데 큰장어는 일본에서는 선호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비하지요. 민물장어는 한 가지 종류라 맛이 일정하지만 바다장어는 3면의 바다에서 다 잡히지만 서식처마다 고기 맛이 좀 달라요. 통영 앞바다에서 나는 장어는 고소하고 육질이 부드럽고, 한마디로 끝내줍니다”하며 허허 웃는다.

▲ 먹기좋게 손질한 장어
불판위에 먹기 좋게 손질한 장어를 껍질부터 굽고, 구워지는 껍질 쪽에서 기름이 날 때까지 뒤집지 않고 기다렸다가 기름이 어느정도 올라오면 뒤집어 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된다. 싱싱한 장어라서 그런지 생숯에 장어를 구워 그런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잘 익혀진 장어를 매콤달콤한 특제 양념 소스에 찍어 무쌈과 양파 등을 얹어 먹으면 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 라면회사의 CF가 떠오른다. “담백하고 오동통통 통~영 장어구이♬”라는 CF가 생각나며 입안에 넣은 순간 사르르르 녹아버린 담백하고 부드럽고 연한 살감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 장어구이의 핵심! 꼬리

여기에 별미로 나온 멸치회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다. 뼈가 씹히지 않고 입에서 살살 녹아서 혼란에 빠졌다. 멸치회를 밑반찬으로 먹는 것은 바닷가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장어구이로 배를 채웠으면 식사로 장어탕과 시락국이 있다. 전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장어탕의 시원한 국물로 해장되는 느낌이다.


▲ 시원한 장어탕
후식 과일에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진짜 잘 먹었다.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허기를 채우고나자 식당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통영항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떠 있는 거북선도 눈에 들어온다. 겨울인데도 활짝 피어있는 통영의 동백꽃처럼 추운 이 겨울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장어 먹고 기지개 활짝 펴보길 권한다.

‘장어잡는 날’
경남 통영시 도천동 1021 영생상가 2층 
055)643-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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