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보말국과 든든한 전복죽이 일품
시원한 보말국과 든든한 전복죽이 일품
  • 배병철
  • 승인 2012.01.05 13:36
  • 호수 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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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전복죽

제주에는 음식점이 3000개가 넘게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도 꽤 있다. 태흥2리 어촌관리공동체 음식점도 그 중 하나다. 이 곳은 마을 해녀를 중심으로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 수산물을 채취, 가공, 요리, 판매하여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 태흥2리 어촌관리공동체 음식점 외부
제주의 토속음식들을 소박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소리소문없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태흥2리 어촌관리공동체 음식점에서는 보말국, 성게칼국수, 전복죽, 오분자기죽, 겡이죽 등 다양한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보말국은 다녀간 이들의 칭송이 자자한 메뉴로 숙취해소, 해독작용 등을 한다는 보말과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알콜해독까지 하는 성게알까지 들어 있어 요즘 같은 연말연시에 딱 맞는 음식이 아닐까 한다.

얼핏 보면 미역국과 비슷하지만 그 맛이 독특하다. 보말국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원하다’ 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듯 하다.

보말은 바다생물인 고둥을 통틀어서 칭하는 제주 방언으로 제주지역에서는 보말, 서귀포 지역에서는 고메기라고도 불린다. 숙취해소, 해독작용을 하며 간, 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말국, 보말칼국수, 보말죽 등 다양한 형태로 요리되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보말은 크게 먹보말과 수도리보말로 나뉘는데 육지에서 나는 것은 거의 둥글고 검은색을 띄는 먹보말이고 제주에서는 둘다 나지만 음식점에서 쓰이는 대부분은 각이 지고 암갈색을 띄는 수도리보말이다. 굳이 맛을 비교하자면 후자가 더 낫다고들 한다.

제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복죽은 꼭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이다. 특히나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바다에서 갓잡아 올린 전복으로 죽을 끓여 내는데 양도 많고 두툼한 전복도 제법 들어있어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오분자기죽은 전복죽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생김새도 맛도 거의 흡사했지만 전복죽이 약간 강한 맛이라면 오분자기죽은 조금은 밋밋함이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랄까.

오분자기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물로 전복과 비교했을때 우선 그 크기가 작고, 전복은 껍데기에 출수구(호흡구멍)가 4~5개 정도 나 있는 반면, 오분자기는 그보다 많은 7~8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이 출수구도 전복의 경우 밖으로 도드라져 있으나 오분자기는 밋밋한 것이 특징이다.

태흥2리 어촌관리공동체 음식점은 제주 올레 5코스 근처에 위치해 있어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소박한 가격에 맛깔나는 제주의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저절로 그 발걸음이 이리로 옮겨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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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2012-01-11 22:13:18
와우! 정말 먹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