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수협 전곡어촌계 어업인 안녕기원제
경기남부수협 전곡어촌계 어업인 안녕기원제
  • 김상수
  • 승인 2011.12.29 14:21
  • 호수 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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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청과 마을의 부정을 없이하는 부정거리
경기남부수협(조합장 조성원) 전곡어촌계에서 지난 12월 21부터 22일까지 이틀간 2011년 대미를 장식하는 풍어제 성격의 ‘전곡항 안녕기원제’가 열려 화제다.

화성군 서신면 소재 전곡항은 잘 알려졌듯이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등 국제적 대규모 이벤트를 펼치면서 우리 나라 해양레저산업을 선도해온 관광어촌.

관내 어업인들은 어선어업, 양식어업과 더불어 낚시선 운영 등 관광어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부촌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넉넉한 어촌이기도 하다.


관광어촌에서 펼쳐진 어업인축제

본래 서해안 어업인들이 마련하는 대동굿은 주로 어한기라 할 정초부터 2월 초순경에 성한 어촌민속. 그러니 동지를 하루 앞두고 시작된 이번 전곡항 안녕기원제가 더욱 특별나다.

"최근 몇 년에 걸쳐 화재 등 어선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그 피해 어업인을 위로하는 한편, 다가올 임진년 한해동안 우리마을 풍어는 물론, 무사와 안녕 기원을 겸한 어업인축제의 장으로 ‘전곡항 안녕기원제’를 처음 마련했습니다. 특히, 수협중앙회 어촌전통문화재현사업 지원과 경기남부수협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능했지요.“

황대훈 전곡어촌계장은 ‘전곡어촌계는 토박이 어업인들 외에도 간척매립 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에서 이주해온 외지 어업인들이 더불어 사는 만큼 화합과 협동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오고 있는 마을’이라 전제하고, ‘이를 위해 이번 안녕기원제를 풍어제를 겸한 어업인축제로 진행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현재 2차 마리나 확충 사업이 진행중인 전곡항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높아지고, 방대한 소비시장과 국제적 인지도, 접근성 등에서 ‘한국 해양레저 제1전략 허브’로 인정받고 있어 향후 동아시아 요트 마리나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전곡어촌계 관내 어업인의 화합과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안녕기원제가 그 새로운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이 축사에서 밝힌 말인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1,622억원을 투자해 조성될 마리나 시설은 요트와 보트 정박 뿐만 아니라 생산, 판매와 수리, 숙박시설은 물론 대형음식점, 컨벤션센터 등 종합 서비스를 망라한 항만시설을 일컫는다.

이런 대규모 마리나 시설이 전곡항에 들어선다는 얘기다.

한편, 주무 김설화 만신과 열 명의 유명 무속인이 참여한 이번 안녕기원제는 신을 청해들이는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어선과 낚시선 등 어업인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뱃고사’에 이르기까지 이틀간 스무 거리에 이르는 대동풍어굿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어촌계원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본당 장군님 모셔 싣고 연평바다로 돈 실러갑시다. 어허어이 에헤에야.” 무녀가 배치기 노래를 부르자 어업인이며 마을 아낙네들이 굿청으로 몰려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고 목소리를 높이니 한층 분위기가 고조된다.

전곡항이 들어선 이래 처음 열린 안녕기원제이기도 한데, 굿청에는 마을 어업인들은 물론, 오랜만에 열리는 굿 구경을 하기 위해 찾아온 이웃 어업인들로 이틀간 북새통을 이뤘고, 전곡아낙네들은 이들 대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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