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드는 섬 팔미도. 인천항 남쪽 15.7㎞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되 그 동안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물론 군사적 목적 때문이었는데 인천방문의 해인 올 6월에 전격적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으니 실로 106년만의 일이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KLO(첩보)부대가 등대를 밝혀 유엔군 상륙함대를 유도, 전세를 바꿔놓기도 했던 이 섬은 사주(砂洲)에 의해 연결된 섬 모양새가 여덟 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음에 팔미도(八尾島)라 불려졌다던가.
이런 팔미도는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익명의 섬이었다가 고산자 김정호의 <청구도>에 ‘팔미(八未)’라는 이름으로 첫 등장을 하게 된다.
그 무렵의 인천 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이라 하여 해가 질 무렵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뛰어난 절경을 연출함에 인천팔경(仁川八景)의 하나로도 꼽혔다.
역사상 첫 등대
이런 팔미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등댓불을 밝힌 역사적인 등대 모습과 당시 건축양식을 새로운 등대와 더불어 살펴볼 수 있다. 조선왕조는 우리정부와 일본이 체결한 ‘통상장정(通商章程)’에 따라 지난 1903년 6월 높이 7.9m, 지름 2m의 팔미도 등탑를 만들어 세웠으니 지금은 팔미도의 대표적 볼거리. 현재 이 등탑은 인천시 지방문화재(제40호)로 지정되어 자리를 지키며 보존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에 준공된 팔미도 새 등대는 등탑 높이만 26m로 위성항법 보정시스템(DGPS) 같은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등명기 불빛은 국내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대형 회전식 등명기로 50km까지 비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 연초 해돋이 행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 요즘도 주말이면 평균 2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 인천의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라는 것도 젊은 층 관광객을 모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는 50분의 항해시간도 심심할 틈이 없다. 러시아 민속공연단의 화려한 가무가 펼쳐지는가 하면 중국 기예단의 기묘한 서커스가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올 10월 개통예정인 인천대교 아래를 통과하면서 그 규모를 가깝게 느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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