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 밝힌 최초의 등대와 팔미도
우리바다 밝힌 최초의 등대와 팔미도
  • 김상수
  • 승인 2010.01.13 16:33
  • 호수 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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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오른쪽)와 새로 세운 최신등대
106년만의 개방
▲ 각종 선내공연으로 50여분의 유람선 향해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드는 섬 팔미도. 인천항 남쪽 15.7㎞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되 그 동안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물론 군사적 목적 때문이었는데 인천방문의 해인 올 6월에 전격적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으니 실로 106년만의 일이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KLO(첩보)부대가 등대를 밝혀 유엔군 상륙함대를 유도, 전세를 바꿔놓기도 했던 이 섬은 사주(砂洲)에 의해 연결된 섬 모양새가 여덟 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음에 팔미도(八尾島)라 불려졌다던가.
이런 팔미도는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익명의 섬이었다가 고산자 김정호의 <청구도>에 ‘팔미(八未)’라는 이름으로 첫 등장을 하게 된다.
그 무렵의 인천 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이라 하여 해가 질 무렵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뛰어난 절경을 연출함에 인천팔경(仁川八景)의 하나로도 꼽혔다.

역사상 첫 등대
이런 팔미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등댓불을 밝힌 역사적인 등대 모습과 당시 건축양식을 새로운 등대와 더불어 살펴볼 수 있다. 조선왕조는 우리정부와 일본이 체결한 ‘통상장정(通商章程)’에 따라 지난 1903년 6월 높이 7.9m, 지름 2m의 팔미도 등탑를 만들어 세웠으니 지금은 팔미도의 대표적 볼거리. 현재 이 등탑은 인천시 지방문화재(제40호)로 지정되어 자리를 지키며 보존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에 준공된 팔미도 새 등대는 등탑 높이만 26m로 위성항법 보정시스템(DGPS) 같은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등명기 불빛은 국내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대형 회전식 등명기로 50km까지 비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 10월 준공 예정인 인천대교
▲ 팔미도의 해안
▲ 1시간여의 길지 않은 체류시간에 산책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등대 홍보관에서는 팔미도를 배경으로 한 인천상륙작전 소개 영상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 또 등대 변천사를 접할 수 있다. 옥상전망대에서는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과 인천대교, 인천국제공항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등대 오르는 길에 들어선 야외광장에는 천년의 빛 조형 탑과 항로표지, 등화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야외 전시공간과 더불어 시원스러운 산책로가 조성돼 가족단위 방문지로 각광받고 있다.
올 연초 해돋이 행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 요즘도  주말이면 평균 2000여 명의 관
▲ 야외 전시공간
광객이 방문, 인천의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라는 것도 젊은 층 관광객을 모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는 50분의 항해시간도 심심할 틈이 없다. 러시아 민속공연단의 화려한 가무가 펼쳐지는가 하면 중국 기예단의 기묘한 서커스가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올 10월 개통예정인 인천대교 아래를 통과하면서 그 규모를 가깝게 느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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