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서해안 조기풍어로 위판장 ‘모처럼 활짝’
제주와 서해안 조기풍어로 위판장 ‘모처럼 활짝’
  • 김병곤
  • 승인 2011.10.13 13:30
  • 호수 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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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풍어현장을 가다

▲ 목포수협 조기위판장

목포, 군산, 영광 등 서해안과 제주 한림, 추자도 수협은 모처럼 조기 풍어로 위판장이 분주하다. 목포수협의 위판장은 150미터에 이르는 위판장이 조기로 가득차 있다. 연일 계속되는 조기 풍어로 미처 선별을 하지 못한 조기는 그물 채 가져와 위판장 주변에서 직접 그물을 털어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 조기잡이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경매는 1시간이 훨씬 지나야 마칠 수 있었다. 잔품처리가 끝나는 시간은 아침 9시를 넘기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조기로 위판장은 경매사와 중매인들, 조기를 사러온 일반인들과 상인들 200여명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미 목포수협은 9월 한 달 동안 6880톤을 위판했고 금액은 332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를 넘어선 물량이다. 

목포수협에 위판 되고 있는 조기는 흑산도 근해에 어장이 형성돼 유자망의 경우 5일 정도 출어해 척당 많게는 1000상자(상자당 150~200마리)에서 적게는 700상자씩 잡아오고 있다. 가격은 풍어가 이어지면서 약간 내려가 120~130마리 들이 한 상자에 7만~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굴비의 원산지 영광수협도 조기위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784톤, 56억1700만원에 불과했던 조기 위판고는 9월말 현재 2313톤에 167억31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물량과 금액 모두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제주 추자도 연근해 어장에서도 조기가 대량으로 잡혀 추자도수협과 한림수협의 위판장이 북적되고 있다. 추자도와 한림선적 등 유자망 어선 50척이 지난달 초부터 추자도 연근해에서 본격적으로 조기 조업에 나서 1회 출어할 때마다 척당 13∼25톤의 참조기를 잡고 있다.

추자도수협의 조기 위판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2톤에 58억8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011톤에 79억9300만원어치가 위판 됐다. 한림수협도 지난해 1646톤에 116억8400만원에서 물량은 2152톤으로 늘었고 금액은 174억6300만원에 달한다. 군산시수협 해망도 위판장도 안강망 배들이 예년에 비해 한달 빠르게 조업에 나서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조업에 나선 어업인들은 정말 어장이 물 반 고기 반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근래 보기 드문 조기 풍년이라고 말했다.

조기파시가 형성되고 있는 위판장마다 이미 접안능력과 저장시설 물량을 크게 넘어섰다. 문제는 냉동 창고부족으로 처리가 곤란할 정도다. 얼음 역시 턱없이 부족해 얼음을 공급 받지 못하는 어선들은 출어를 걱정하고 있다.

경매를 기다리는 조기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보관에 필요한 얼음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한림수협의 경우 자체 창고 보관물량을 초과해 해수어류수협과 개인 창고를 빌려 저장할 정도다.  

이처럼 제주도와 서해안지역에 조기 풍어를 맞았지만 애써잡은 고기를 처리할 시설도 부족하고 인력난까지 겪으면서 어업인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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