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정동방(正東方) 대진마을
경복궁의 정동방(正東方) 대진마을
  • 배병철
  • 승인 2011.10.06 14:00
  • 호수 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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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마을은 망상해수욕장과 동해의 대표적인 회타운인 어달항 사이에 있는 전형적인 동해의 어촌마을이다. 마을 남쪽은 대진등대를 기준으로 어달동과 경계하고 있으며, 북쪽은 큰골을 경계로 망상동, 노봉과 이웃하고 있으며, 마을 뒤편인 서쪽으로는 영동선 철길과 해안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놓여져 있다.

대진마을은 예로부터 크고 작은 태풍이 일어도 한번도 피해를 입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으로 하늘이 내린 복받은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소형어선을 가지고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로 문어 등을 잡는다고 한다.

대진항 입구에는 경복궁의 정동방이라는 큰 비석이 놓여져 있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끈다. 또한 방파제 벽면에는 오징어, 광어 등 각종 어류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은 어류도감과 어구 어법 그림을 그려 소개해 놓고 있다.

게다가 이 마을에 내려오는 설화에 대한 벽화도 그려져 있어 방파제 길을 걷는 동안이 심심치가 않다.

대진마을 인근 노봉해변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바위도 있다. 옛날 임씨 성을 가진 노인이 늘그막에 아주 젊고 예쁜 여자를 만나 한 10년 정도를 깨가 쏟아지게 잘 살았단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가 말하기를 “나는 천년 묵은 구렁이요. 그래서 내일 밤 자시에 승천하게 되었으니 날 부르지 말라”며 눈물을 흘리며 당부를 했다 한다.

그러나 그 노인은 같이 살던 정 때문에 그냥 보낼 수가 없어 “여보, 가지 말고 같이 삽시다”하며 잡았고, 그때 난데 없이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두 사람을 휩쓸고 갔다. 폭우가 한바탕 쓸고 간 다음에 그자리에 바위 두 개가 불쑥 솟아났다고 하니 그 바위가 바로 노고바위다. 정이 들었으면 그냥 살 것이지 승천하려는 욕심을 부리니 하늘이 노한 것이다.

대진마을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날에 풍어제를 크게 지내기도 한다. 이 풍어제에는 많게는 20여명의 무당을 부르기도 하는데 동해안에서는 제법 큰 풍어제(동해안별신굿)를 올리는 풍속을 간직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진마을은 지난 2004년 어촌체험마을로 선정이 되어 각종 부대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으며. 어촌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자미 낚시체험을 주로 운영하는데 그 손맛을 잊지 못해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하니 바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은 참고해볼 일이다.

뿐만 아니라 대진항 방파제도 강태공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낚시 포인트로 요즘엔 숭어잡는 재미가 한창이라 많은 낚시객들이 방파제 위에 올라 숭어떼를 쫓는 모습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트인 해변, 싱싱한 수산물과 각종 볼거리가 가득한 강원도 동해의 작은 어촌마을인 대진마을은 동해의 주변 관광지와도 접근성이 뛰어나니 어달항, 망상해변 등 유명 관광지를 피해 고즈넉한 해변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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