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로 유명한 7호 횟집
대게로 유명한 7호 횟집
  • 배병철
  • 승인 2011.10.06 13:57
  • 호수 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게철이 아닐땐?

▲ 7호 횟집의 회밥(왼쪽)과 물회(오른쪽)

기호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물회, 회밥에 매운탕은 서비스

▲ 7호 횟집 안주인 최미경씨
영덕과 함께 대게의 본고장임을 자처하는 울진, 그 중에서도 죽변항에는 대게찜으로 유명한 방파제 7호 횟집이 있다.

하지만 대게 시즌인 겨울을 포함해 사시사철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왜 그런고 하니 바로 이집의 또다른 명물인 물회와 회밥 때문이다.

메뉴판을 보면 물회와 회밥이 세가지로 구분이 되어 있다. 일반, 세꼬시, 스페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반은 그냥 오징어나 물가자미회를 주 재료로 만든 것이고, 세꼬시는 자연산 물가자미를 사용하고, 스페셜은 자연산 물가자미회에 전복이나 소라 등을 함께 낸다고 하니 기호에 맞게 골라서 먹을 수 있다.

물회는 갖은 야채와 오징어, 광어 등 싱싱한 수산물을 함께 올리고 그 위에 보기만 해도 이가 시린 마치 딸기 슬러시 같은 새빨간 장을 가득 얹어 나오는데,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밥을 비벼 먹어도 제격이다.

회밥은 밥위에 물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야채와 싱싱한 횟감을 얹어 내는데 초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그냥 말이 필요없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뭘 먹어도 맛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매일매일 싱싱한 수산물을 공수해 손님상에 올리니 그 정성이 맛을 더하는 것이라는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죽변항 방파제 7호 횟집은 울진 토박이들에게도 이름난 맛집답게 고등어구이를 비롯한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물회나 횟밥을 시켜도 매운탕이 서비스로 나온다. 매콤하고 시원한 물회와 얼큰한 매운탕의 조화,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맛이다.

7호 횟집의 또다른 특징은 고기를 잡는 사람, 회를 뜨는 사람, 밑반찬, 매운탕을 만드는 사람이 각각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장인 조국형씨가 고기를 잡고, 주방장이 회를 뜨고, 밑반찬 매운탕 등의 손맛은 안주인인 최미경씨가 낸다고 하니 횟집의 분업화라고 할만하다. 일의 효율성을 높여 그만큼 맛에 투자를 할 수 있으니 이집이 왜 죽변항의 맛집인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울진에는 대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7호 횟집에서 맛보는 물회나 회밥은 대게가 나지 않는 시즌 동안 죽변항의 또다른 명물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죽변방파제 7호 횟집  054) 783-9713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10-1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