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
  • 배병철
  • 승인 2011.09.29 15:07
  • 호수 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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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행원리 마을


전국 최대의 풍력발전 단지
대몽항쟁의 흔적, 환해장성

지난 2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이달의 어촌에 선정된 제주 구좌읍 행원리 마을은 돌담길, 환해장성 등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전국 최대의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등 미래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행원리는 굴곡있는 해안선과 현무암반이 발달된 바닷가를 중심으로 자리잡아 제주에서도 청정하기로 소 문이 나 연중 강태공들을 유혹하고 있다.

오저여(바위암초)는 가마우지류의 바다새가 서식하는 장소로 이 일대에서는 감성돔, 벵에돔, 숭어, 농어, 참돔이 주로 잡혀 천혜의 낚시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행원리에 있는 육상양
식단지 인근에서도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광어 등의 어류를 낚는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다.

행원리는 제주마을의 특징인 돌담길을 잘 간직하고 있어 예전 제주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늘어져 있는 돌담길을 보고 있노라면 제주사람들의 지혜와 멋스러움에 탄복하게 된다. 또한 고려시대 세워졌던 환해장성의 흔적들은 그시절 치열했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환해장성은 제주 해안가 약 120km에 걸쳐 쌓여졌던 성벽으로 애초에는 몽고에 항쟁하던 삼별초가 제주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려 조정에서 쌓기 시작했고 삼별초가 제주도에 들어선 후로는 다시 대몽항쟁을 위해 쌓았다고 한다. 제주도 해안선의 길이가 약 260km라고 하니 절벽이 있는 해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해안에 이 환해장성을 쌓은 것이다. 돌 많은 제주도라 이같은 일도 가능했을 것이다.

쌓여진 수많은 돌에서 과거를 보았다면 시시때때로 불어대는 바람에서는 미래를 볼 수 있다. 바로 전국최대의 풍력발전단지가 이곳 행원리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에너지기술원에서 제주도 4개의 지역에서 바람의 양, 질, 주변환경 등을 평가해 행원리를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선정했다.

이후 1997년 8월에 풍력발전기 2기를 건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증설되어 현재는 구좌읍, 성산읍 등 인근 지역 약 900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향후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이곳 행원리 마을 앞바다에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곳 행원리에는 신재생에너지홍보관, 스마트그리드홍보
관등 관련 홍보관이 무려 두곳이나 위치하고 있어 말그대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원리는 매년 풍력발전단지로 인해 만여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너무 아름다운 이 마을 곳곳에 늘어서 있는 풍력발전기 때문에 오히려 그 아름다운 경관을 헤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아름다운 경관 덕분인지 수십개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어도 여전히 아름다우니 그만큼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 등 풍력발전기단지로 인해 미래산업과 환경에 큰 도움이 되긴 하겠
지만 해상풍력단 지가 개발될 경우 우리 어업인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조사해 관련 당국에서 올바른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피치못하게 발생되는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어업인들이 떠안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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