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찜 먹으러 왔다가 서대회 맛에 반하다
아귀찜 먹으러 왔다가 서대회 맛에 반하다
  • 배병철
  • 승인 2011.09.29 14:31
  • 호수 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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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식당

▲ 서대는 잔가시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 문수동에 위치한 여정식당 여문점
여수 토박이들이 많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는 여정식당은 여수에 2개 점이 있다. 학동과 문수동, 시누이와 올케가 사이좋게 나누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여정식당의 주메뉴는 아귀 요리다. 아귀찜, 아귀탕, 아귀대창찜 등 다양한 아귀요리가 미식가들을 유혹하지만 이 집의 숨은 진주가 있었으니 바로 서대회다. 서대회는 여수, 고흥 사람들이 여름에 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여수에는 여수 10味가 있는데 서대회, 돌산 갓침치, 갯장어회, 군평서니,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해물탕·찜, 한정식, 게장백반을 칭하는 말로 여수 10味 중에서도 막걸리 식초로 버무린 별미 중의 별미라 불리며 10味 중 으뜸에 놓는다. 오죽했으면 ‘서대가 엎드려 있는 개펄도 맛있다’는 이곳 속담까지 있겠는가.

서대는 가자미처럼 생긴 납작하고 입이 작고 긴 타원형의 어류로 눈이 오른쪽에 몰려 있다. 가자미과에 속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으로도 유명하다. 정약전의 현산어보(자산어보)에서는 서대의 크기는 손바닥만하고 길이는 소의 혀와 비슷하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보통 길이는 30~40cm 정도 된다.

서대는 말렸다가 조림이나 구이, 찜 또는 찌개로도 먹지만 그 중 회를 제일로 여기며 잔가시가 없어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한다.

서대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1년 중 봄부터 여름까지라고 한다. 여정식당의 서대는 이맘때 수협에서 위판한 것을 구매해 냉동시켜 저장해 두었다가 음식으로 낸다고 하는데, 차가운 서대가 무침의 맛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운 여름에는 접시에 얼음을 올리고 랩을 씌워 그 위에 서대회를 올려 손님에게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대회는 부드러운 살을 발라 막걸리식초와 버무려 서대회 자체의 담백함과 양념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 하며 감칠맛 또한 일품이다.

서대회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는 밥 위에 김가루를 올리고 참기름을 적당히 넣은 후  비벼 먹는 것인데, 여정식당에선 밥을 미리 이렇게 준비해서 내오니 회무침 맛을 음미한 다음 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문수동에 있는 여정식당 여문점 대표인 김금덕씨는 여정식당의 맛에 깊이를 더하고, 또한 널리 알리기 위해 전남대에서 외식산업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중에 있으며 그녀의 이런 열정이 바탕이 되어 여정식당은 여수시지정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2 여수세계박람회지정업소로도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자고로 제대로 된 맛집을 알려면 그 지역 토박이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면에서 여정식당은 제대로된 맛을 내는 여수의 맛집임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여정식당 여문점  전남 여수시 문수동 127-2
              061) 652-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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