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존재이유와 소중한 가치, 온 국민들에게 각인
어업인 존재이유와 소중한 가치, 온 국민들에게 각인
  • 김병곤
  • 승인 2011.09.22 16:10
  • 호수 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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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창립 2주년

출범식 모습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2년의 발자취 
수협의 기부문화 정착과 나눔 실천의 장 마련
안정적이고 변치 않는 참여 유인 더욱 필요


‘기부는 사랑을 나누어주는 것(기부 = LOVE/GIVE)’이다.
지난 10일 설립 2주년을 맞이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사장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이하 “복지재단”)이 내건 슬로건이다. 지난 2009년 9월 10일 창립한 복지재단은 어업인들의 교육, 문화, 복지를 위해 창립했지만 수협의 기부문화 정착과 나눔 실천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년간 복지재단이 이룬 성과를 되짚어보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풀어가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어업인만을 위한 복지전담기구의 탄생

복지재단은 2007년 6월 26일 수협중앙회가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해 복지재단 설립계획(안)을 의결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6월 5일 창립총회를 거쳐 8월 26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9월 10일 수협중앙회 설립출연금 17억원을 근간으로 설립됐다.

어업인의 보호·육성과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통해 어업인들에 대한 교육·지원의 활성화는 물론 어촌지역사회의 유지 발전과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복지재단은 ‘어업인만을 위한 복지전담기구의 자조적 탄생’이라는 큰 의의를 가진다.

우리 어업인들은 거친 바다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태풍, 적조현상 등 자연재해와 싸우며 국민들에게 맛있고 신선한 수산물 먹거리를 공급하여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한편, 지난해 천안함 사건에서 온 국민이 확인했듯이 소중한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우리 영해를 지켜내는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업인의 역할과 중요성은 도시·농촌에 비해 외형적·경제적 규모의 열세로 인해 사회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어촌의 교육·문화·복지여건은 국민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조차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어업인과 어촌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호소해 줄 전담기구조차 마련돼 있지 못했다.

복지재단은 외부의 지원 없이 어업인과 수산계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을 바탕으로 수협중앙회 출연금과 수협 임·직원들의 급여반납 등으로 자체적인 설립재원을 마련해 탄생된 자조적 노력의 결정체라는 것에 그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업인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 전개

복지재단은 설립과 더불어 재단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인 준비절차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농림수산식품부 및 수협과 함께 다양한 어업인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유일한 어업인 복지전담기구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복지재단은 ‘어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사업 확대’라는 사업추진목표 아래 ‘교육·의료기관 등을 통한 간접 지원, 어업인 직접 수혜’ 및 ‘공정하고 투명한 재원 운용’을 사업비 집행원칙으로 정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부 사업내용은 우선 어업인이 경영주체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과 능력을 배양하고자 의식개혁, 경영마인드 함양에 초점을 맞춰 「어업인 리더 경영마인드 교육」을 총 3회에 걸쳐 어업인 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간 실시된 타 교육과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구성한 교육프로그램은 어업인들로부터 높은 만족감과 교육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지리적·경제적 이유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어업인 403명에게 건강검진, 틀니·보철, 고관절수술 등 진료·수술비 등을 지원하였고, 거동이 불편하여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어업인들을 위해 지역의료기관 5개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총 8회에 걸쳐 900여명의 어업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복지재단은 검진결과 암 등의 중병이 발견된 어업인에게 본인부담 치료·수술비의 1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어업인 질병 치료 지원("더불어 와 완치, Together & Cure")」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여, 위암·대장암 등이 발견된 어업인 4명에게 협약병원을 통해 즉각적인 수술을 실시하는 등 어업인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업종사를 도모하고 있다.

또 어촌 주택 및 어업인 공동시설의 보일러 난방시설을 저비용·고효율태양열 난방시스템으로 개량할 수 있도록 태양열집열기, 축열조, 제어장치 등 설치비용을 지원하여 총 5개소에 태양열난방시스템을 구축했다.  

복지재단은 또 외국인여성의 어촌지역 결혼이민 증가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어촌 다문화가정 총 29가정, 97명의 가족구성원들에게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의 모국방문에 필요한 왕복교통비, 체재비, 여행자보험 가입 등을 지원했다.

아울러 어업인들이 조업활동에 필요한 어황정보, 연근해 수온정보, 수산물 거래가격 등 각종 수산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전국 31개 위판장에 어황방송 시청시설을 설치하고 다양한 어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재원 확충 노력

현재 복지재단의 총재산은 43억원에 불과하다. 설립 당시 17억원에 비하여 26억원이 증가하였으나, 이는 어업인과 어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에는 실로 미미한 수준으로 향후 최소 5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에서는 매년 예산과 공익금융상품 판매로 조성된 기금을 출연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있고, 복지재단은 보다 적극적인 방안으로 일반국민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 12월 31일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 단체 공식지정과 2010년 3월 3일 행정안전부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통해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벌인 결과 2011년 9월 현재 약 4억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0년 5월 25일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협 임직원과 노량진수산(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상인 및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캠페인을 실시하여 어업인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과 기부참여를 호소한 결과 현장에서 1천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등 서울시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복지재단은 수협중앙회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움과 세계수협의 날 기념식 등 각종 수산단체의 행사 시 직접 홍보활동을 펼치고, ‘어업in수산’과 ‘우리바다’, ‘어촌관광안내책자’, 언론사 등을 통한 꾸준한 홍보를 진행 중이다.

또한 국민들이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수협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수협 신용카드 이용고객이 카드포인트를 현금과 동일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포인트 기부제도’도 개시했다.

또 승진·생일 등의 경사 시 축하화분, 기념품 등을 주고받는 대신 축하받는 분의 명의로 기부하는 ‘Fresh Donation' 기부상품과 소득·매출액 등의 1%를 매월 또는 매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Together 1%' 기부상품을 운용하여 현재 수협 임직원과 일반인 등 400여명이 참여하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재원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현금 기부참여 외에도 본인이 가진 남들과 다른 능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방식의 ‘재능기부(Talent Donation)’ 참여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설립 2년을 맞아 복지재단은 제2기 임원진을 새로이 구성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어촌지역 도서 보급’과 ‘외국인선원 기능성 방한복 지원’과 같은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복지재단이 추구하는 ‘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어촌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설립목적을 달성하고 향후 선도적인 복지재단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해결해 나가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안정적인 사업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조속히 확충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복지재단이 어업인의 존재이유와 그 소중한 가치를 온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국민들에게 어업인과 어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지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홍보캠페인 등으로 발생되는 충동성·일회성 참여보다는 'Together 1%'와 같은 안정적이고 변치 않는 참여를 유인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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