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威風堂堂) 위도
위풍당당(威風堂堂) 위도
  • 김병곤
  • 승인 2011.08.11 13:05
  • 호수 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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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자연, 전설이 공존하는 섬

홍길동전 율도국의 실제 모델
한적한 해변절경 섬 곳곳에 산재

사람 자연 전설이 공존하는 섬 위도. 이 곳에는 사람들의 아픔이 있었고 제대로 보존된 자연과 전설이 남아 있다. 서해 훼리호 사고의 아픔과 핵 방폐장의 논란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은 아픔속에서도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위도는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었고 심청전에 나오는 인당수가 인근이었다는 고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위도는 전설 사람 자연의 섬이듯 과거, 현재, 미래가 존재하는 섬이라도 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듯하다. 섬 생김새가 마치 고슴도치와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위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부안 변산반도에서 약 15km 떨어져 배로 40분이 걸린다.

부안군의 외딴 면인 위도는 진리, 대리, 식도, 치도, 차륜도, 상왕등, 하왕등, 정금 등 8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진리, 벌금, 치도, 식도, 대리 등 5개 어촌계가 있다. 인구는 약 1300여명이다.

위도는 그 유명했던 조기떼가 몰려들었다는 칠산어장의 한 중심지이다. 한때 위도의 입구인 파장금항에는 조기 파시(波市)가 형성돼 전국의 어선들과 장사꾼들이 몰려들었다. 위도파시는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서해 3대 파시로 유명했었다 한다. 그때 이름하여 영광굴비의 명성이 얻어진 것이라 한다. 위도가 한때 전라남도 영광군에 소속되었다가 지난 1963년에 부안군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임금님 진상품이었다는 칠산 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에서는 아직도 용왕에게 만선(滿船)과 행복을 비는 풍어제가 존속하고 있어 조기어장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제82-다호)로 등록돼 있는 위도 띠뱃놀이가 그 것이다.

김과 굴 양식 뿐만 아니라 치도어촌계는 바지락의 전국 최대 생산지이며 관광객에게도 바지락 양식장을 체험어장으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더구나 서해의 모든 어종이 다 난다는 위도는 우럭·노래미·농어·감성돔 등의 낚시터이며 삼치, 민어도 잡히고 있다.

▲ 치도 바지락 양식장
▲ 고운 모래가 있는 위도해수욕장

위도는 고기떼의 집결지일 뿐만 아니라 섬 곳곳에 비경이 감춰져 있다.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을 가진 위도해수욕장, 논금과 미연금 등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변절경이 산재해있고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그래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의 촬영지이다.

특히 약 27km에 달하는 일주도로는 수려한 경관을 뽐내고 있다. 비포장도로였던 해안도로는 서해 훼리호 사고이후 모두 포장도로로 변신했다.

지난 1999년 위도 관광순환도로가 개설된 것이다. 자연 그대로인 산과 바다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희귀식물과 각종 바다생물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낚시, 생태탐사를 겸한 가족단위 관광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은모래 백사장이 1km에 이르는 위도(벌금)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조개잡이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자갈이 깔려 있는 깊은금 해수욕장, 미영금 해수욕장의 물도 일품이지만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위도의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등산길도 잘 다듬어져 산과 바다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인심 넉넉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진 위도여행, 한번쯤 다녀와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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