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간 공구 수집으로 꿈을 실현한다
50년 간 공구 수집으로 꿈을 실현한다
  • 김병곤
  • 승인 2011.08.04 14:26
  • 호수 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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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익 군산어업정보통신국장,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

옛 선조들이 사용했던 줄톱

윤여익 군산어업정보통신국장이 SBS에서 방영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다. 방송제목처럼 별난 취미 별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명하고 있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연장을 사랑한 남자’의 특별한 이야기로 지난 7월 27일 방영됐다.

SBS는 윤여익 국장이 살고 있는 군산시 금광동 삼성아파트를 찾아 칼, 망치, 도끼 등 베란다와 거실에 가득차 있는 연장들을 보여줬다. 또한 재연을 통해 불을 끄는 초 가위와 깡깡 망치 등 특이한 연장들의 쓰임새도 소개했다.


실질적으로 윤여익 국장이 소장하고 있는 공구류는 300여 종류로 약 7만여점에 이르고 있다. 7살 때부터 50여년간 별난 취미로 수집한 것은 다양하다. 옛날 숯다리미를 비롯해서 저울추, 인두, 대패, 빗살무늬 자 등 각종 공구 수만여 점이 아파트 거실에 진열돼 있다.

가위류, 칼류, 계측기류, 갈쿠리류, 끌류, 기어 풀러류, 나사볼트내기, 다리미류, 대패류, 도끼류, 망치류, 저울추류, 인두류, 가위류, 농기기류, 베틀기구, 톱류, 등잔, 호롱, 자물쇠류, 시계류, 베틀 바디, 동종(銅鐘), 빗살무늬 자 등 옛날 것에서 현대 까지 헤아릴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조명기구류, 안경류, 옛날 옷, 관모, 신발류, 퉁소류도 있다. 특히 선박 키를 비롯, 그물추 등 어업용 유물도 다량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리제품과 도자기류, 심지어 각종 단추류까지 우리 공구는 물론 도구, 생활용품이 총 망라돼 있다. 마치 작은 유물 박물관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  뿐만 아니라 친구 창고와 고향인 충남 서천 장항에 있는 대형 컨테이너 박스 3개에도 수만 점이 있다. 윤 국장이 공구 수집에 몰두한 것은 7살 때부터다. 부친이 운영한 철물점을 들락거리면서 쇠붙이에 관심을 갖고 공구에 관심을 보이면서다.

서울 광운전자공고를 졸업한 윤 국장은 곧 바로 원양어선을 탔다. 그리고 지난 80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윤 국장은 후포, 울릉, 태안, 안흥, 군산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구 수집을 할 수 있었다. 윤 국장이 공구를 구입한 곳은 주로 고물상이다. 퇴근 후면 늘 군산 시내의 고물상을 찾아가 공구처럼 생긴 것은 무조건 구입한다. 길거리를 가다가도 쇠붙이는 모조리
주워온다.

그래서 아내 정낙순 씨와 다툼이 많았다고 한다. 한번은 크게 다투고 스스로 가출한 적도 있다한다. 하지만 지금은 부인과 가족들이 윤 국장의 공구사랑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퇴직후 고물상을 해보겠다는 소박한 꿈으로 적극적으로 수집에 몰두했지만 하나 하나 모으면서 철학도 생겼다. 윤 국장은 공구에 역사와 혼(魂), 아름다운 기(氣)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소유한 공구들이 시골 창고에 널 부러져 있는 것에 안타까워 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역사를 하루빨리 보았으면 하고, 보면 교육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에서다.


따라서 곧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의 목표는 공구 박물관을 짓는 일이다. 하지만 개인이 박물관을 짓는 다는 건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군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사재를 털어 공구 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이미 1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놓았다. 

“별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30여년간 든든하게 존재해준 수협이 있었기 때문이다”는 윤국장은 직장에 감사함을 표출했다.  박물관을 건립해 사라져가는 ‘역사’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윤 국장의 평생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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