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수협 남천어촌계 한승호 계장
부산시 수협 남천어촌계 한승호 계장
  • 이상목
  • 승인 2010.01.12 19:46
  • 호수 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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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실험정신, 어업인과 함께 한다.


20년 현장경험, 집어등 반사장치 개발
자원보호, 마을어장에 맞춤형 인공어초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광안리해수욕장. 그 옆의 작은 어촌계사무실에는 어업인과 어촌계를 위해 불철주야 고심하는 이가 있다. 바로 부산시수협 남천어촌계 한승호 계장이다.

한 계장은 어촌계장이 되던 2003년 당시 오징어잡이 배를 두 척이나 운영하던 남부럽지 않은 35년의 베테랑 선주. 하지만 날로 줄어드는 어획량에 고심하던 한 계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어선을 처분하고 어업인과 어촌계를 위한 일을 찾기 시작했다.

한 계장은 생각끝에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일에 매달리기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집어등과 인공어초 제품에 대한 어업기술 개발에 주력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한 계장은 집어등과 관련한 특허 10건, 마을어장용 인공어초와 관련된 실용신안만 30건 등 보통 어업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한 전문가로 다시 태어났다.

한승호 계장은 20년 오징어 채낚기 어선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집어등 반사장치를 개발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유류소비가 많은 집어등 수를 절반이상 줄이고 어획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장치였다. 

이 장치는 2007년 8월 제주 성산포의 제일호를 시작으로 부산, 울릉도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까지 무상으로 시설해 시험조업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전자파연구소에서 집어등 반사장치의 배광분포, 유효광속(률), 조도 등을 의뢰받은 결과  그 해 7월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고효율 어선 유류절감장치’라는 집어등 반사장치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한승호 계장은 “어업인을 위해 총 시설비의 60%는 국고 지원이 되는 집어등 반사장치는 기존 채낚기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설치비용이 없으며 반영구적”이라고 설명했다.

▲ 인공어초
한 계장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어 어업인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통해 수산자원보호를 위한 취지에서 친환경 어초를 개발한 것이다.

어촌계의 지속적인 수익향상과 마을어장에 적합한 친환경 어초의 성공적 개발이다.

한 계장이 개발한 친환경 어초는 수중생물이 부착하기 쉽고 태풍 등에 안전성이 뛰어나 한때 커다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5m 정육각형의 어초를 20m 간격으로 설치하고 친환경 밴드로 연결해 마을어장에 수산생물을 정착시키는 어초다. 기존의 독립적인 어초와는 차별화해 천연소재의 밴드를 이용해 1개의 어초단지로 만든 것이다. 이 어초는 일반적인 인공어초와는 달리 관리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특징이 있어 마을어장에 설치한 어초는 어촌계에서 관리를 하면 효과적이라는 것.

다만 지난 2007년 4월 시험어초 1단지를 마을어장에 시설해도 좋다는 부산시 관계자에게 통보를 받았지만 예산부족으로 아직까지 시설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계장은 현재 이와 병행해 레저산업을 동반한 어촌계의 수익향상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같이 수산업 발전에 노력한 한승호계장은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지식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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