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당국의 무대책으로 섬주민들 고립
행정 당국의 무대책으로 섬주민들 고립
  • 수협중앙회
  • 승인 2011.07.14 16:41
  • 호수 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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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비안도 9년째 뱃길 막혀
새만금방조제 관할권 다툼 탓

행정당국의 무책임한 처사로 섬 주민들만 뱃길이 끊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 군산시 비안도와 두리도 주민 500여명은 자치단체 간의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싸움으로 9년째 애를 태우고 있다. 뱃길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력도 선착장이 있지만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는 것이다. 9년전 만해도 군산항~연도~선유도를 거쳐 비안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있었지만 새만금 방조제가 생기면서 이용객이 줄어 중단됐다.

따라서 어업인들과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1~2t짜리 선외기를 이용하고 있다. 소형 어선인 선외기는 풍랑이 심하게 불 때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데다 연료비도 만만치 않아 어업인들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미 5년전에는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가력도에 선착장이 들어섰지만 뱃길은 열리지 않았다. 새만금 행정구역 지정에 대한 지자체간 갈등이 원인이 됐다. 새만금사업으로 방조제 안쪽에서 어로활동을 하던 어업인들은 방조제 바깥쪽으로 이동해야 하고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어항이 필요했다. 부안 어업인들의 요구에 정부는 지난 2003년 가력도에 대체어항을 설치했다.

부안 어업인들은 군산시가 가력도 어항을 여객선이 정박하는 정주어항으로 지정해 부안 어업인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력도는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리 495번지로 분명한 비안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부안군과 김제시 역시 새만금 방조제 관리권을 놓고 법적 다툼으로 여객선 취항을 반대하고 있다.

비안도 주민들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북도가 지자체 간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눈치 보기에 급급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광섭 비안도어촌계장은 “농림수산식품부는 지자체간 문제라며 직접중재를 못하고 있는 입장이고 전라북도는 공사가 완공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비안도 주민들은 최근 주민 306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감사원 등에 여객선 운항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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