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 제1회 세계 水協의 날
[기고] 서울 제1회 세계 水協의 날
  • 수협중앙회
  • 승인 2011.06.16 17:19
  • 호수 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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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장, 수협중앙회장

바다는 모든 생명의 모체이며, 인류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삶의 터전이다. 인류 역사적으로 보면 바다는 인간이 식량을 획득할 수 있는 원천이었으며 때로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대자연이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협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협동은 수산업을 영위하는 인류의 공통 언어이다.

한국 수산업협동조합이 처음 조직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이 넘은 1908년이다. 그 기반은 어부계, 어망계, 어업계, 해조계, 포패계 등으로 그 이면에는 상부상조 정신이 깔려 있다. 외국의 협동조합 역시 그 태동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렇게 협동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세계 수협(水協)이 16일 서울에 모여 “제1회 세계 수협의 날”기념식을 한다. 그것도 대한민국 수협이 주축이 되어 마련되며 이 날을 기점으로 세계 수협은 더 큰 협동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 수협이 각자의 틀을 깨고 더 큰 협동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 바로 한국 수협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위원장국을 맡으면서부터다.

ICA는 조합원 10억명을 자랑하는 거대조직으로 대한민국 수협은 2009년 수산위원회 위원장국이 됐다. 이후 지난 해 6월16일, ICA회원단체와 세계 협동조합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심포지엄을 열며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에 관한 서울선언’이 제안돼 채택됐고, 그 해 9월 중국 북경(北京)에서 바로 이 날을 ‘세계 수협의 날’로 제정·확정하게 됐다.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은 첫 번째 개최인 만큼 다음과 같은 목적을 지향한다.

첫째, 협동조합 간 지식 공유의 장이다. “세계 수협의 날”을 통해 각국의 수산업협동조합 회원 간 우호를 증진하고, 기후변화 등 전 세계 수산업의 위기 극복과 공동 번영을 위해 각국 수협이 보유한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하길 기대한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수협의 다양한 활동과 성과를 담은 책자를 제공하며 회원단체에 경제발전의 경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둘째, 국제적 규모의 비정부기구(NGO)인 ICA의 장점을 활용해 각국 수산 단체 간 협력과 공조관계를 강화하는 민간 외교의 장이다. 한국은 동남아 국가 수협에 정보화기기 와 수산 기자재를 지원하며 협력을 이끌어왔고  각국의 수산 정보를 담은 ‘세계의 수산’ 발간을 통해 ‘선진 수산, 한국’의 이미지를 공고히 해왔다.

끝으로 “세계 수협의 날”은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수협의 위상 강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60여년 전 6.25의 상흔으로 황폐해져 세계의 원조를 받던 최빈국이었지만 원조 공여국이 된 최초의 나라다. 이 같은 국격 향상이 수산업에도 ICA 수산 위원회 위원장국으로서 국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다.

대한민국 수협의 국제적 위상 강화는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제정을 이끌어 냈다.

아울러 이번 기념식은 각국의 수협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업인의 권익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협이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수협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한국의 수협은 발달된 수산 제도를 전파하고 세계 수협인의 공동번영을 위해 협력 의지를 결집하는 등 수산업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세계 수협의 날”기념식이 한국 수산업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글은 ‘제1회 세계 수협의 날’을 맞아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이 사회 전반적인 관심을 위해 지난 15일 문화일보에 기고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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