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껍질에 매료되는 봄 제철 ‘임연수어’
바삭한 껍질에 매료되는 봄 제철 ‘임연수어’
  • 배석환
  • 승인 2024.04.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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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을 마치고 이동하는 봄이 임연수어의 제철
국내산 임연수어와 수입산인 단기 임연수어는 다른 어종
오메가3 등 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면역력강화 및 심혈관에 효과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입맛을 돋우고 나른한 몸에 활력을 찾아 줄 수산물이 있다. 바로 임연수어다.

임연수어는 봄철이 되면 살이붙고 기름기가 올라 가장 맛있게 먹기 좋다.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며 국민생선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 있는 생선으로 예전에는 고등어보다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비싸지 않고 흔히 먹을수 있는데다 오메가3와 지방질도 많아 서민들의 단백질과 영양분을 책임지던 생선이다. 소금간만 하고 구워내도 짭쪼롬한 맛에 바삭한 껍질이 일품이다.

▲ 임연수씨가 많이 잡아 임연수어

임연수어라는 이름이 어떻게 불리게 됐는지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임연수어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이다.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 라는 뜻에서 임연수어(臨淵水漁)라 표기돼있다.

조선시대 '난호어목지'에는 함경북도에 사는 임연수(林延壽)란 사람이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이 고기를 많이 잡아왔는데 비리지 않고 맛이있어 주변사람들이 ‘임연수가 낚은 고기’라고 전해지며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다른 설로는 생선을 너무 좋아하는 임연수 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이 생선을 너무 좋아해서 껍질로 쌈을 싸먹다가 집안이 망해버리는 바람에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혹자는 임연수어 잡이가 연승 방식으로 바뀌면서 긴 줄에 줄줄이 낚여 오는 모습을 보고 ‘숲처럼 줄줄이 낚이는 목숨‘ 이라는 뜻에서 임연수 라고 불린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문헌마다 한자로 된 뜻은 제각기 다르고 근거도 달라 정확히 어떤 것이 맞는지는 확실치 않다.

임연수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남에서는 이면수, 함경남도에서는 찻지, 강원도에서는 ‘새치’, ‘다롱치’, ‘청새치’라 불린다.

▲ 임연수어의 생태

동해안에서 쉽게 볼수 있었던 임연수어는 쥐노래미과에 속하며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 한류성 어종이다.

임연수어는 주로 국내 동해, 대마도 이북, 오호츠크해 등지에 분포하며 저서성 어류로 육지에서 떨어진 수심 100m 가량 암초지대에 서식한다.

무리지어 활동는 특성이 있고 겨울철에는 산란하기 위해 연안 가까이로 이동해 암초지대 바위틈새에 알을 낳는다. 암컷이 산란을 한 후, 수컷들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는 특징이 있다.

산란기는 9월에서 이듬해 2월이며 산란을 마친 임연수어들은 국내에는 강원 고성부근에 도착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면서 양양,속초 부근으로 남하한다.

주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플랑크톤, 오징어 등을 저서생물들을 먹으며 먹성이 좋아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닥치는대로 잡아먹어 명태자원 고갈의 원인으로 천대받기도 했다.

산란이후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한 임연수어는 봄철에 살이 오르고 가장 맛있는 제철을 맞이하게 된다.

▲ 국내산 vs 수입 임연수어

임연수어는 바삭하고 고소한 껍질로 유명하긴 하지만 고등어, 갈치와 같은 국민생선들에 비해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또는 수입산 임연수어 때문에 맛없고 퍽퍽한 생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학교나 직장 등에서 대량급식으로 사용하는 임연수어는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단기임연수어’로 국내산 임연수어랑 다른 종의 생선이다.

단기임연수어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수입되는데, 껍질이 두껍고 지방기가 많으며 국내산보다 크기가 크고 선명한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오랜 냉동기간과 유통으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량으로 조리했을 때 비린내가 나고 무른 식감을 가진다.

또한 일본에서도 국내산과 학명이 같은 임연수어가 유통되지만 국내산에 비해 맛과 기름기가 떨어진다. 때문에 제철에 국내산 임연수어를 먹어 본 사람은 임연수어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

▲ 핵심은 바삭한 껍질

임연수어의 껍질부분이 두꺼워서 구워 먹으면 맛있기로 유명하다.

생선 자체에 지방이 많기 때문에 껍질과 살이 쉽게 분리가 되며, 배를 갈라 껍질부터 구워주면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두꺼운 껍질 때문에 불에 오래 구워도 잘 타지 않으며 오히려 쫄깃한 맛이 살아나 밥을 싸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껍질의 맛이 워낙 좋아 ‘서해안 사람들은 숭어껍질에 밥 싸먹다가 가산을 탕진했고 강원도 남정네는 임연수어 껍질 쌈밥만 먹다가 배까지 팔아먹는다’거나 ‘임연수어 쌈 싸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 ‘임연수어 쌈밥은 애첩도 모르게 먹는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다만, 껍질에 붙어있는 가시가 많아 먹을 때 조심해야한다.

▲ 오메가가 풍부한 임연수

임연수어에는 지방질이 많은 만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의 염증을 줄이고 세포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 중 EPA와 DHA가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심혈관 건강에 좋다.

레티놀성분과 함께 비타민A도 다량 포함되어 있어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야맹증 안구건조증 등 안구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칼슘, 칼륨 성분도 풍부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며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철분, 아연,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신체 성장 및 빈혈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 임연수어를 맛있게 먹는법

임연수어는 어획 후 시간이 지나면 특유의 얼룩무늬가 점차 옅어지기 때문에 무늬가 뚜렷하고 진액이 적고 탄력있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임연수어는 소금구이, 양념구이, 튀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으며 조림이나 찜요리 등으로 해서 먹어도 맛있다.

가장 기본은 구이로 먹는 방법이다. 다른 생선구이들은 통으로 굽는 반면 임연수어 구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배를 활짝 펼친 후 껍질부터 구워야 한다. 구울때는 천천히 오래 구울수록 바삭하게 구워진다.

가볍게 소금을 뿌리고 구우면 바삭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껍질을 이용해 밥에 싸먹어도 일품이다. 임연수어를 물에 씻어내고 꾸덕하게 말려 보관한 후에 구워먹거나 조림으로 해먹어도 좋다.

냄비에 반건조 상태나 생물의 임연수어와 함께 무,양파,대파를 넣고 푹 졸여준다. 양념장으로는 간장, 고추장, 맛술과 함께 다진마늘을 넣고 중불로 졸여주면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단백한 살에 잘 베어들어 입맛을 돋게한다.

임연수어는 연중 즐길 수 있지만 국내산 임연수어를 맛볼 수 있는 기간은 봄철이다. 수입산과는 맛과 질이 다르기 때문에 꼭 봄에 제철을 맞은 임연수어를 즐겨보길 바란다.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수협쇼핑에서는 따뜻한 봄날 제철을 맞은 임연수어를 생물, 냉동, 반건조, 손질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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