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000원으로 맛보는 전복·멍게물회와 전복죽-강릉 황토전복물회집
1만 2,000원으로 맛보는 전복·멍게물회와 전복죽-강릉 황토전복물회집
  • 김상수
  • 승인 2011.04.28 15:27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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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에는 요즘 성어기를 맞은 뼈 째 썬 물가자미가 수북하게 들어있고, 그 위에 전복 한 마리의 살을 큼직하게 저며 올렸다. 전복 살 곁에는 넉넉한 멍게다짐이 상큼한 향을 내뿜고 있다.

마무리는 특유의 육수. 살얼음이 동동 떠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데, 달콤 매콤 새콤한 맛이 대접 속의 여러 가지 회와 궁합이 맞는다.

“전복은 손질해서 내장만 분리합니다. 전복죽에 넣기 위해서죠. 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채를 썰 듯 해 올립니다. 우선 오이와 무 깻잎도 들어가고 미나리와 실파도 송송 썰고 물기를 뺀 다음에 넣습니다. 우리 집 ‘전복멍게물회’의 핵심은 육수입니다. 몸에 좋은 과일 등으로 맛을 내고 숙성시켰다가 살짝 얼려두는 거지요.”

안주인이자 주방장인 최창임 씨(52)의 설명인데, 대부분 손님들이 이 국물 맛에 반해 단골이 된다는 자랑이다.

▲ 전복 한마리가 별도로 나오고 전복죽도 서비스다
“따듯한 음식을 먼저 드시는 게 좋답니다. 일단 우리 몸의 대사를 충분히 높인 뒤에 찬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역시 최 씨의 설명. 전복죽은 입맛돋움 음식, 이른바 에피타이저다.

국수도 두 세입 거리로 나오고, 공기 밥도 따로 나온다. 먹는 순서야 손님 맘이지만, 제 맛을 보자면 국수나 공기 밥이나 모두 회 건져먹고 난 국물에 말아 먹어야 한단다. 이 음식들을 어떻게 다 먹나 했는데, 곧 상이 비고 포만감에 행복해진다.

전복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니 빼놓고, 값에 대해 얘기해보자. 딱 먹기 좋은 크기의, 사천 앞바다에서 잡힌 자연산 전복이 한 마리, 마찬가지 자연산 멍게도 한 마리가 들어가고, 물가자미는 포만감을 느낄 정도의 양이다.

▲ 안주인이자 사장님이기도한 최창임 씨
이것만 해도 1만 2,000원이란 값어치는 될 듯한데, 밑반찬으로 가리비젓갈이며 진득한 국물 맛이 일품인 미역국도 서비스다.

“우리 어촌계원들과 해녀들이 잡아낸 것만을 사용합니다. 쉽게 계산이 되지 않지요? 뭐 박리다매로 여기시면 될 겁니다.” 토박이로 이 집 주인장이자, 강릉시수협 사천어촌계장인 김덕중 씨의 설명이다.

강릉 사천마을 사천황토전복물회
033-641-8210
▲ 사천항 소재 황토전복물회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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