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사성 물질 유출 불구, 우리 수산물 안전 최고
일본의 방사성 물질 유출 불구, 우리 수산물 안전 최고
  • 박진규
  • 승인 2011.04.15 14:35
  • 호수 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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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박사(방사선식품안전전문가)

국민들은 방사선, 방사능 및 방사성 물질이란 말만 들어도 막연한 위험을 느끼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용어의 차이를 확실히 알아두자. 방사선은 핵분열 시 나타나는 강한 전자기파이며, 방사능은 이러한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방사성 물질은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원자핵으로 우라늄을 비롯해 많은 종류가 있다.

이중 세슘 137이나 요오드 131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원자로에서 생기는 대표적 핵분열 생성물이다. 원전 사고로 알파(α)선, 베타(β)선 및 감마(γ)선이 발생하나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감마(γ)선이며, 이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으로부터 방출된다.

방사선은 원자력 발전소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받는 방사선은 크게 자연 방사선과 인공 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자연 방사선은 우주에서 뿐만 아니라 땅, 건물, 쌀이나 야채 등과 같은 음식물에서도 나온다.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은 태양 또는 외계에서 발생하는 아주 큰 에너지의 입자로 주로 대기권에서 흡수되지만 일부는 지표면까지 도달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피폭되는 모든 방사선 중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에 의한 것은 전체의 10% 가량이다.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할수록 피폭량은 증가하며, 나머지 90%는 지구상의 모든 물체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의한 피폭이다. 이런 자연 방사선 외에 사람들이 만들어 낸 방사선도 있다. 엑스레이 촬영이 대표적인 예이며, 일반적으로 가슴 쪽에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하면 피폭량이 0.05 밀리시버트(mSv) 정도 된다.

이는 보통 일반인이 1년 동안 자연에서 쬐는 방사선량인 시간당 평균 2.4 mSv에 견줘 보면 50분의 1수준에 불과한 낮은 수치다. 보통의 검사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생태를 안먹는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식품 안전에 대한 정부의 의견을 보면,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 1 kg당 방사능 기준을 요오드는 300 베크렐(Bq), 세슘은 370 Bq이하로 관리한다. 여기서 “베크렐”이란 방사능의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서 원자핵이 1초 동안에 1개 붕괴하는 율이다.

이 기준에 적합한 경우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자연 방사선량의 20분의 1 수준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특정 식품을 1년 동안 계속 섭취해도 자연 방사선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므로 장기적으로 섭취해도 갑상선 기능장해 등의 건강 우려는 없다. 즉, 방사능 기준치 이하의 식품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에서 오염 식품의 출하 자체를 통제하고 있고 우리 세관도 검역을 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2011년 3월 2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일본 원전 사고 대비 농축수산물 안전성 확보 대책을 발표하였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는 사고지역 수산물은 수입 매 건 마다 검사, 사고 외 지역 및 국내산 수산물은 품목별 주 1회 검사를 해오고 있으며 3월27일 기준 총 30건의 검사결과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또한 안전성 확보 추진대책으로 일본 방사능 오염지역 식품 수입을 중단하는 한편 일본산 수산물 검사결과 등을 매일 공개(검사기관 홈페이지 등)하고 있다.

방사능 물질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경우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방사능 물질 확산 추이에 따라 국내산에서도 방사성물질 조사(요오드, 세슘)를 강화(주 1회 검사에서 3~4일 단위 검사)하고 있다. 홍보방안으로 국내외(한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가의 식품내 방사능 검사동향 및 조치 내용 등의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여 대국민 소통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 및 회유어종 영향 분석도 실시하였는데, 지금까지 해수 중 방사능 농도는 자연 상태 그대로 였다. 또한 해수 퇴적물 및 해양생물의 방사능 조사에서도 인공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누출된 방사능이 해양 표층수를 따라 아열대로 순환한 후 다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전체 유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연근해에 영향을 주는 해류는 북태평양을 크게 순환하는 쿠로시오해류이다.

이 해류는 일본 남쪽에서 동북쪽으로 밀고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기위해서는 아열대를 크게 순환한 후 다시 돌아와야 한다. 후쿠시마 주변 해수가 북상하여 쓰가루해협을 통과하여 동해로 유입될 가능성도 강한 한류세력의 영향으로 희박하다. 현 시점에서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우리 해역으로 이동한 난류성 어종도 없다. 혹시나 일부 어종의 유입에 대비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아직 국내 유통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영향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근해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수산물 안전성의 신뢰를 심어주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섬세하다. 솥뚜껑보고 크게 놀란다. 수협과 더불어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협력으로 조사정점 확대, 특별조사 등을 실시하여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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