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선다는 스태미나식 낙지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선다는 스태미나식 낙지
  • 이상목
  • 승인 2010.01.08 15:18
  • 호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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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지 호롱
다양한 요리 지역별 유명세타기
8개의 다리가 서로 얽힌 물고기, 낙지.
자산어보에 낙(얽힐 낙(絡)) 제(발 제(蹄)) 어(물고기 어(魚))로 알려진 8개의 다리를 가진 낙지는 조방낙지, 무교동낙지, 목포 세발낙지처럼 지역의 이름을 붙여 유명세를 탄지 오래요. 불낙(낙지와 불고기), 낙새(낙지와 새우), 낙곱(낙지와 곱창) 등 다른 재료들과 함께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굵은 소금을 살짝 뿌리고 주물주물 씻은 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날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살짝 데쳐 석쇠에 구워 양념장을 발라 먹는 낙지 호롱은 별미중의 별미다. 애주가들의 쓰린속을 달래주는 연포탕. 적당한 크기로 썰어 참기름과 함께 먹는 고소한 낙지회, 낙지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밥에 비벼먹는 낙지 탕탕밥(도마위에 낙지를 써는 소리가 탕탕이라서...)도 별미다.

봄 조개, 가을 낙지

▲ 연포탕
‘봄 도다리, 가을 전어’를 알고 있다면 ‘봄 조개, 가을 낙지’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업인들은 가을에 잡히는 낙지를 ‘꽃낙지’라 부르며 가을철에 꼭 맛 봐야 할 제철 수산물로 손꼽는다.
5~6월 어린 낙지들이 가을이 깊어가면 크기는 물론이거니와 그 맛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하여 노량진 수산시장이며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낙지를 불러올리는 터에 우리나라 최대 낙지 생산지역인 고흥, 장흥 등지에서는 ‘금낙지’로 불리며 가을 낙지를 공급하기에 여념이 없다.
낙지는 갯벌에서 주로 서식하며 바다에서 사는 연체동물 가운데 타우린이 34%나 함유된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손꼽힌다. 말린 오징어 표면에 생기는 흰가루가 타우린이라는 성분인데 강장제이며 흥분제에 속한다. 콜레스테롤 억제와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타우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각종 무기질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이다.
다산 정약용의 형, 손암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는 내용이 있다.
중국 고대 의학 서적인 ‘천주본초’에는 ‘낙지는 기를 더해주고 피를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온 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효능이 있다’고 서술돼 있다.
낙지는 이밖에 아미노산이 풍부해 칼슘의 흡수와 분해를 돕기 때문에 원기회복에 좋아 스태미나 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고 비타민이 풍부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낙제어라는 이름탓에 수험생들이 피해야 할 식품으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지금은 수험생 체력보강에 으뜸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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