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 오염 수산물은 없다
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 오염 수산물은 없다
  • 이주운
  • 승인 2011.04.07 16:41
  • 호수 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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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 식품생명공학연구실


얼마 전 출장 중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을 듣던 중 깜짝 놀랐다. 원자력관련 모대학 교수가 우리 근해에서 어획하는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어 6년에서 30년 동안 어획과 유통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 등 주요 수산물 거래시장에서는 걱정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회의석상에서 방사선을 식품에 이용하는 기술을 설명하던 필자는 지난 모든 활동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상심했다. 방사선, 방사능, 핵폭발은 모두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바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 이미지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산 수산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안심해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라는 가정에서의 공개적인 의견 피력은 일반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할 뿐이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해상에서 발생한 진도 9규모의 대지진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대지진과 대해일의 공포가 이젠 원자력발전소의 붕괴 가능성으로 옮겨가면서 일본 열도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까지도 방사선 피폭의 두려움과 대응방안 마련에 초비상 사태다.   

방사성 물질은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빛인 방사선을 발생한다. 우리는 이 빛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고, 난치성 질병을 진단한다. 또한, 숭례문 화재 후 복원을 위한 국보급 목조문화재의 보존에도 이용한다. 테러 등을 예방하는 검색시스템에 사용한다.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겔럭시탭 등도 방사선이 없으면 출시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소연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섭취한 우주식품을 만드는데도 사용했다. 백혈병, 장기이식수술을 한 환자의 안전한 식사도 방사선으로 보장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하고 있는 빛인 방사선이 지금은 공포의 대상이다. 방사선은 동전의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죽이기도 하지만 정상세포를 암으로 바꿀 수도 있어 그러하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은 양상이 다르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은 섭취하면 안 된다. 우리 몸속에서 소화 흡수되는 과정에서 장기나 근육에 머무르며 계속해서 방사선을 발생시켜 세포에 이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규에서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원료나 완제품의 이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각국이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 당국 및 관계기관에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관리감독을 현재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 엄격히 검사해서 방사성 물질의 오염유무를 검사해 평가한 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농식품부 산하 3개 검역기관과 식약청이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존재 유무를 매우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평가하고 있다.

또 수입수산물에 대해서도 항만이나 공항 등 수입될 때 검사 시료를 채취하여 가까운 검역소나 식약청지청에서 식품위생법 등 관련 규정에서 제시한 국제기준의 방사성 물질 원소 분석법으로 시험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가기관에서도 식품회사 등으로부터 시료를 의뢰받아 검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산물을 포함한 식품 안전성 관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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