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김,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 김병곤
  • 승인 2023.05.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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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김의 날’ 전남 고흥서 열려…3000여 명 참석
노동진 수협회장, “아시아 넘어 글로벌 식품 발전에 전력”
해양수산부, 국산 김의 세계화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지원
기후변화 걸 맞는 품종 개발, 품질향상, 신제품 개발 등 필요

 “우리 김은 이제 ‘검은 반도체’라고 칭할 정도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간편한 특성 때문에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제12회 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김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수협도 김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식품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고흥군 박지성공설운동장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공영민 고흥군수, 전남지역 조합장, (사)한국김산업연합회(회장 박영남) 등 김 산업 관계자들과 어업인들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김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김의 날’은 (사)한국김산업연합회에서 지난 2010년 김 수출 1억 불 달성을 기념하고 정월 대보름에 김과 함께 복을 싸먹는다는 ‘김 복쌈’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음력 1월 15일을 ‘김의 날’로 지정했다. 따라서 김 생산어가의 자긍심을 높이고 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1년부터 ‘김의 날’ 기념행사를 김 생산 시기에 따라 한국김산업연합회에서 매년 정하고 있다.
김 수출은 지난해 전 세계적 물류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 수출 6억 5000만 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우리 수산물 수출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날 권순욱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블루푸드(Bluefood, 수산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수산식품도 지난해 김을 필두로 역대 최대치인 31억 5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며 “정부는 김이 수출 경쟁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김산업 진흥구역 지정, 양식시설 현대화 지원 등을 통해 생산부터 가공,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기술 혁신과 품질 관리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이번 행사로 김 주산지의 명성을 다지고 고흥 명품 김의 품질 고급화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김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위한 '고흥 김 쿠킹쇼'를 시작으로 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과 감사패 수여, 김의 날 퍼포먼스, 인기가수 축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부대행사로는 '전국 으뜸김 탑10' 전시, 대한민국 김 사진 및 기자재 전시회, 고흥 농수특산물 홍보장터도 진행됐다.

 

우리나라 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해양수산부가 국산 김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블랙 페이퍼(black paper : 검은 종이)’라고 불리며 바다의 잡초 취급을 받았던 김이 외국 언론에서 ‘바다의 반도체’ 또는 ‘슈퍼 푸드’라고 소개되면서 김에 대한 서양인들의 인식을 전환시켰다. 따라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우리 정부가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규격으로 채택했다.
당시 한국 정부가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아시아 규격으로 채택됐다. 코덱스 규격은 식품 분야의 유일한 국제 규격이다. 약 190개에 달하는 회원국이 국제 교역을 할 때 발생하는 분쟁 해결의 기준이 된다. 우리나라는 마른 김, 구운 김, 조미 김 등 3종류에 관해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기준으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김 규격안이 받아들여지고 김이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호 식품’으로 급부상하면서 때마침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 열풍과 더불어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풍부한 김이 웰빙 간식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이 주효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는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김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마련,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정부는 지난 2월 김 산업 진흥구역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3개소를 지정하고 15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고 향후 5년간 20개소(1000억 원)로 이를 늘릴 방침이다.
따라서 지난 3월 9일 해양수산부는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제1차 김산업 진흥구역’ 대상지로 서천군, 신안군, 해남군을 최종 선정했다.
김산업 진흥구역은 김의 생산·양식·가공·제조·유통·수출·판매 등과 관련된 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지역으로‘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래의 지정요건을 모두 갖춘 지역을 김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김과 관련된 여러 사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김산업의 성장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 △김 양식이 가능한 면적 1000ha 이상 또는 마른김 가공시설 5개소 이상 또는 마른김 생산시설의 생산 규모가 연간 800톤 이상 등 어느 하나에 해당될 것 △김 관련 시설을 갖춘 지역이 서로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아니할 것의 여건을 갖춰야 한다.
김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된 3개 지방자치단체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하여 1개소당 5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김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된 지방자치단체는 김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김산업 종사자에게 행정 및 예산 지원을 하게 된다.
김산업 진흥구역에 대한 주요 지원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자 개발 및 보급, 어장환경개선 △위생·안전을 위해 유해요소 관리, 유기산 활성처리제 사용강화, 질병관리 △품질향상을 위해 수산물 이력제, 품질 인증 확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브랜드 개발 및 스타 상품 개발이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 김 관련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할 김산업 전문기관으로 (재)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를 제1호 기관으로 지정했었다.
김산업 전문기관은 김제품의 품질향상, 신제품 연구·개발 및 제조 공정별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 등 김산업 성장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동 업무 수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그 간 수출국 수요에 부합되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을 희망했으나 많은 비용이 소요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김 수출업계에서는 전문기관을 통해 새로운 제품개발에 필요한 가공공정 개발과 식품안전성 확보 등의 업무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정부지원을 통해 글로벌 식품 소비 트렌드인 ‘간편하고 건강한’ 식품의 요건을 충족하는 김제품은 미국, 중국, 일본 등 114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전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식품으로 수출은 지속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걸 맞는 품종 개발은 물론 품질향상 및 신제품 개발 등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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