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조업 중 발생가능한 ‘유해·위험요인’ 샅샅이 찾아낸다
수협, 조업 중 발생가능한 ‘유해·위험요인’ 샅샅이 찾아낸다
  • 조현미
  • 승인 2023.04.24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에 앞서 연·근해어업 ‘업종별’ 위험성평가 진행
조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유해·위험요인’ 선별 추진

수협이 ‘연·근해어업 중대재해 예방체계 지원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연·근해어업 업종별 위험성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위험성 평가는 조업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각종 유해·위험요인을 찾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 조업환경 마련을 위한 기초작업에 해당하며,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위험성 평가 현장에 동행했다.

◆ 꼼꼼한 안전 진단 필요
“조금이라도 불안하다거나 위험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모두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례를 바탕에 두고 많은 질문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확한 안정성 평가와 진단을 위해서는 간단한 질문이 아니라 꼼꼼하고 세세하며 구체적인 질문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것을 위해 오늘 이렇게 선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찾으러 저희가 이곳에 모인 것이고요.”
이유원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교수가 지난 17일 진행된 ‘연·근해어업 중대재해 예방체계 지원’ 구축사업 안정성 평가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했다.

수협은 이날 부산에서 ‘연·근해어업 중대재해 예방체계 지원’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연·근해어업 업종별 위험성 평가를 진행했다. 대상 업종은 쌍끌이 대형기선저인망 어선과 대형트롤 어선으로 선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점검 및 평가하고 어업인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선 특성에 맞춰 조업 전 과정(조업 준비 단계부터 조업 후 마무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조사를 위해서는 수협 선원지원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어선 안전분야 전문가인 이유원 부경대 교수를 주축으로 손경현 노무사, 대형기선저인망 수협 관계자, 어업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어선 곳곳을 점검하며 어업인들의 활동 반경과 움직임에 맞춘 사고의 원인과 유형을 분석했다.

수협은 오는 6월까지 연근해 41개 업종 약 60여 척의 어선을 선별해 위험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업종별 ‘안전·보건 표준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다. 

수협중앙회 선원지원부 관계자와 대형기선저인망 직원들, 이유원 부경대 교수가 선내 안정성 평가 전 평가 항목과 유의사항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선원지원부 관계자와 대형기선저인망 직원, 손경현 노무사, 이유원 부경대 교수가 선내 안전성 평가 전 조사 항목과 유의 사항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이유원 교수가 점검 사항에 대한 자료를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유원 교수가 점검 사항에 대한 자료를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안전한 조업 환경 구축
한편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해 중대재해에 이르게 한 경우 경영책임자와 법인에 관련 책임을 부과하도록 하는 법이다. 지난 2022년 1월 27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됐으며 오는 2024년 1월 27일부터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수협은 전국 약 5000척에 해당하는 어선에 대한 안전·보건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도부대표 소관 부서 내 선원지원부를 업무 전담부서로 하고 전담 과를 신설해 ‘연·근해어업 중대재해 예방체계 지원 구축사업’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을 널리 알리고 어업인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3월 강원·경북, 부산·경남, 전남, 전북, 경인·충남, 제주 등 전국 6개 권역을 돌며 ‘권역별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어 4~6월 통계자료 분석 및 위험성 평가를 수행한 후 △7~8월 안전·보건 표준매뉴얼 제작 및 보급 △9~11월 표준매뉴얼 적용을 위한 어업인 교육 및 컨설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협 선원지원부 관계자는 “위험성 평가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이며 어업 현장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어업인의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위험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보건 표준매뉴얼 제작 시 어업 현장의 특성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정성 평가에 참여한 손경현 노무사(노무법인 이평)도 선내 곳곳을 살피며 위해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안전성 평가에 참여한 손경현 노무사(노무법인 이평)도 선내 곳곳을 살피며 위해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트롤어선에서 사고 위험이 있는 선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이유원 교수의 모습
트롤어선에서 사고 위험이 있는 선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이유원 교수의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