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한 길 인생 …진정한 어업인
한 평생 한 길 인생 …진정한 어업인
  • 김병곤
  • 승인 2011.04.04 18:42
  • 호수 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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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in수산 창간2주년 특별기획 - 수협, 인물

최용철 군산시수협 비상임이사
고향 비안도 지킴이로 30여년 지도자 길

누구나 한 평생 한 길을 걸어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것도 자신이 태어난 마을을 한번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리의 최용철 군산시수협 비상임이사(56)는 한 곳에서 오로지 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서해의 고군산 열도의 최남단 고도(孤島)의 비안도는 인구 350여명이 김양식업을 주로 하고 있다. 주꾸미, 꽃게, 갑오징어, 홍합도 유명하다. 그러나 한 때 이 섬은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버려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방파제를 만들었고 자가발전기가 공급되면서 살기 좋은 섬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김 양식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어장보전으로 어업기반시설이 마련되면서 복지어촌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비안도 발전의 한 중심에 최용철 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최 이사는 가정 형편상 진학을 포기하고 그대로 섬에 정착했다. 아버지를 따라 김 양식업을 배웠다. 태어나서부터 보고자란 바닷일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정착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살이 되던 해에 마을 친구인 아내 박종심 여사를 만났다.

가정을 꾸리면서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섬 지역 어업인들에게 기술접목을 시도하며 어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다. 20대 초반에 수협중앙회 총대를 시작으로 4대에 걸친 군산시수협대의원과 어촌계장, 마을 이장, 청년회장, 김 생산자협회 협의회장, 군산시수협 비상임이사까지 근 30여년 동안 어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해 온 것이다.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선진지를 돌아다닐 때는 아내가 바닷일을 도맡아 했다. 그래서 최이사는 “어떤 일에 성공하고 인정받기까지는 아내의 내조없이는 이룰 수 없다”고 감사의 첫 일성을 아내에게 돌렸다.

최 이사가 지역 어업인들을 위해 이룬 혁혁한 공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해삼과 전복 등 마을 어업 1건에 50ha, 김 양식 한정어업 면허지 3건에 300ha를 개발해 신규 소득원을 개발했다. 특히 ‘군산시 불법 김양식어업 근절 자율협의회’를 발족해 협의회장을 맡아 ‘김양식장 4대 병폐 뿌리뽑기 운동’의 일환으로 △무면허 양식행위 △어장이탈양식행위 △불법 김무기산 사용행위 △한정면허어업 위반행위를 자율적으로 관리했다. 고품질 김생산과 가격 안정화 및 어장환경 보호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비안도에 있는 김 양식장 11건의 750ha에 유기산 120톤을 공급해 이 지역 김을 전국 최우수 품질로 탈바꿈 시켰다.

최 이사의 이 같은 성과는 평생을 이 지역 바다를 보고 개척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저 무분별하게 잡아내는 어업인이 아니라 바다를 가꾸고 일군자만이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지역 어업인들은 새만금 공사가 마무리돼 80%이상 부실이다. 그래서 이 들을 어루만지는 동반 성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것이 최 이사의 지론이다. 특히 그는 어업인들이 고된 바다일을 마치고 쉴 수 있는 찜질방이 딸린 어촌복지 회관 건립으로 지역민들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수 있기를 여망했다. 최 이사는 생활형편이 좋지 않은 어업인들을 돕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불우한 조합원들에게  쌀을 지원하고 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했다. 더구나 지난해 새어업인상으로 선정됐을 때 상금을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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