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 88.7만 톤 ‘어업인 한숨만’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 88.7만 톤 ‘어업인 한숨만’
  • 배석환
  • 승인 2023.03.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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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오징어·참조기 대폭 감소…청어 98.3% 생산량 증가
고유가로 조업척수 감소·기상악화 등 어업경영여건 악화
해수부, 시장 친화적 산출량 중심 관리체계 어업생산량 회복

우리나라 수산업의 근간인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90만 톤 선이 무너지며 적신호가 켜졌다.

해양수산부가 통계청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2년 어업총생산량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88.7만 톤으로 2021년 대비 5.9%가 감소했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 5년 평균 생산량 94.5만 톤 비교해도 6.2% 감소한 수치다. 또한 생산량 감소로 인해 어업생산금액 역시 전년 대비 2.7% 감소한 4조 37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멸치가 13.2만 톤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고등어는 11.1만 톤, 9.3% 감소, 갈치 5.4만 톤으로 14.4% 감소했다. 살오징어는 3.7만 톤으로 40%나 감소했고  참조기 역시 1.6만 톤으로 48%가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삼치는 3.6만 톤, 청어 2.8만 톤, 붉은대게 2.5만 톤, 꽃게 2.2만 톤 등 전년 대비 각각 15.2%, 98.3%, 17.3%, 10.6%, 생산량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조업활동이 활발해야 할 9∼10월 주어기에 연이은 태풍(힌남노, 무이파) 등 기상악화로 인해 조업여건이 악화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징어, 참조기 등 특정 어종에서 낮은 수준의 자원량이 연중 지속된 것도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표적 대중성 어종인 살오징어는 연중 낮은 수준의 자원량이 지속되고 고유가로 인해 조업척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0월∼12월 주어기에 동해 북측수역의 고수온 영향(2∼4℃)으로 오징어 남하회유가 지연되고 회유경로도 외해로 이동한 것 역시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참조기는 주요어획시기에 전년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낮은 자원밀도가 지속된 것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청어는 2021년 20㎝ 미만 포획금지체장 신설로 어린 청어를 어획하던 업종의 어획강도가 대폭 낮아지면서 경북 연안을 중심으로 자원밀도가 상승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꽃게는 최근 5년간 초기자원량과 유생밀도의 증가, 봄어기와 가을어기 중반까지 높은 연안수온(1.0℃ 이상)의 유지로 연안으로 들어오는 개체수가 상승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연근해 어업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현재 어업관리체계를 시장 친화적인 산출량 중심 관리체계로 혁신할 예정이다. 총허용어획량(TAC) 전면 도입을 추진하되 어획량 관리·감독 및 수산자원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조업활동에 불편을 끼치는 어구어법 관리 등 투입 규제는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산자원량 대비 과도한 어선세력 조정 및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어선 감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바다숲, 산란·서식장을 조성하는 등 어장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서식 환경과 바다생태계를 회복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구의 과다사용과 폐어구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산·판매업 신고제, 어구보증금제 등 어구 전 주기(생산-판매-사용-수거) 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어구관리를 강화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어업총생산량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 360.4만 톤이며 생산금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9조 2413억 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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