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지난해 세전이익 323억 원 기록
수협중앙회, 지난해 세전이익 323억 원 기록
  • 조현미
  • 승인 2023.01.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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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대비 82% 수준…경제사업 4년 연속 흑자 달성
경제 위기 속 어업인 유류비 100억 지원하며 중앙회 역할 충실
전례 없는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도 양호한 실적 거양
전산 인프라 대폭 확충해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나서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치솟는 기름값에 대한 어업인의 경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예산으로 100억 원의 유류비를 지출한 가운데도 역대 최대 수준에 버금가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결산부터 흑자로 전환된 경제사업은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억 원대 세전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디지털 기술 도입과 전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에서도 조직의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 점도 주목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12일 본부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서장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도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잠정 집계된 2022년도 결산 결과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세전이익 323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익 기록을 세운 2021년 395억 원의 82%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천정부지로 오른 면세유값에 어업인의 고통이 심각해지자 100억 원의 유류비를 긴급 편성해 현금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어업인 면세유값(경유기준)은 리터당 1471원으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619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오른 바 있다.

2019년부터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경제사업은 지속적으로 실적이 증가하며 100억 원에 초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경제사업은 2019년 25억 원, 2020년 54억 원, 2021년 63억 원에 이어 지난해 세전이익은 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징어 판매물량 증가 등에 따른 수매사업의 실적 호조와 급식, 직판, 무역사업 등에서 매출이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취임 직후부터 경제사업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조직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던 게 빛이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사업은 고물가로 인한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금리 인상 속도와 폭으로 급격하게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른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해 세전이익이 감소했다.

공제사업 역시 금리상승 여파로 인한 자본 건전성 지표(지급여력비율) 충족과 유동성 리스크관리에 적극나섰음에도 세전이익은 소폭 감소에 그치며 예상보다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보험사업은 보험료수익이 증가했지만, 안정적 사업 운영과 손해율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 재보험 출재비율을 5%p 늘린 결과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

한편, 공적자금 전액 상환으로 지도경제사업과 별도로 공시하던 신용사업특별회계가 지도경제사업에 편입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이 함께 산출됐다.

신용사업특별회계는 기존 지도경제사업부문에서 부담하던 수산금융채권 발행이자 발생분이 이관되고,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매입한 국채가 예금보험공사에 상환한 시점에 금리가 더 올라 매도가능증권 처분손실이 발생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기대비 405억 원이 감소한 1785억 원을 시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결산에서 수익 이외에 특히 눈 여겨 볼 대목은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술 도입과 전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경제, 금융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민간기업과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의 효율성과 투입대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조직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경제, 상호, 공제 등 모든 사업 부문 걸쳐 과감한 전산 투자를 실시했다.

결산 회의를 주재한 홍진근 대표이사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과 어업인 유류비 보조에 큰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양했다”면서도 “중앙회가 어업인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을 명심하고 앞으로 다가올 위기도 협동정신을 통해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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