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정치망 갇힌 돌고래 무리 구조 성공
민·관 합동 정치망 갇힌 돌고래 무리 구조 성공
  • 배석환
  • 승인 2023.01.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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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돌고래 상태 관찰…어장 관리선 동원 안전 방류

정치망에 갇혀 목숨을 잃을뻔한 돌고래가 무사히 구조됐다.

해양수산부는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 인근 정치망 어장에 고립된 참돌고래 무리를 해수부·해경·어민 등 민관 합동 대응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최초 신고는 지난 11일 오후 해양경찰서 죽변파출소에 접수됐다. 죽변항 인근 정치망 내에 돌고래 무리가 갇혀있다는 신고를 받은 죽변파출소는 어장 내 상황을 확인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대응 방법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현장 상황을 전달받은 고래연구센터는 즉각 해양포유류 구조치료를 담당하는 해양환경공단 및 해양동물전문 구조·치료기관에 이를 공유했고 당일 저녁 인근 구조·치료기관(경포아쿠아리움)에서 1차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돌고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로 별도의 조치 없이 철수했다.

다음날 돌고래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수산공학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고래 생태 및 구조 전문가들이 급히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정치망 안에 고립된 고래는 새끼를 포함한 참돌고래 3마리로 확인됐다.

구조팀은 정치망 소유주와 전문가 논의를 통해 고래들이 갇혀있는 구역의 그물을 내려 탈출로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돌고래의 안전과 어구의 파손을 막는 합동 작전을 시행했다.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어장관리선 2척을 동원해 해당 부분의 어망 10여 미터를 풀어내려 넓은 탈출로를 확보했고 해경의 구조선 등이 현장에서 돌고래의 상태를 관찰하며 안전한 방류작업을 지원했다. 13일 오전 8시 재차 어장을 방문해 돌고래들이 모두 그물을 빠져나간 것을 최종 확인했다.

한편 정치망은 일정한 장소에 그물을 설치한 후 어류가 어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다. 들어가기는 쉽지만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어구로 통발처럼 함정어구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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