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신세계를 향해
21년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신세계를 향해
  • 배석환
  • 승인 2022.11.23 17:49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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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지주로 성장 어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

수협은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인해 중앙회 신용사업부문(현 수협은행)에 1조 1581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2016년 말 신용사업부문을 수협은행으로 분리·독립시키는 사업구조개편 이후부터 수협은행의 배당금을 재원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이어온 공적자금 상환 의무로 수산업과 어촌이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협은행의 수익을 공적자금 상환에만 사용하고 있어 어업인 지원 기능회복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조기상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중앙회는 지난 6월 예보와 체결한 합의서 개정을 통해 2022년 말까지 잔여 공적자금 7574억 원에 해당하는 국채를 지급해 상환하기로 약정하고 지난 9월 29일 잔여 공적자금 7574억 원을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에 국채로 지급해 상환을 완료했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이에 수협방송은 공적자금 완전 상환을 기념해 지난 23일 독도홀에서 치러진 기념식에 맞춰 공적자금을 지원받게 된 시기부터 상환까지 21년의 파란만장한 수협의 역사와 함께 신세계로 향하는 수협의 포부를 영상에 담았다. 

1997년 11월 21일 우리나라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았다. 이 여파는 경제 전반을 무너트렸고 수협 또한 벗어나지 못했다. 수협 신용사업이 1997년 379억 원, 1998년 3283억 원의 미처리 결손금이 발생해 1165명 인력 감축, 15개 부서 감축, 수협은행 영업점 53개 감축, 도지회 9개 모두 폐쇄라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청산의 목소리까지 거론되던 순간에서 2001년 4월 25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조 1581억 원의 지원을 의결해 회생의 길을 열게 됐다.

하지만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인해 분리된 지도·경제·신용사업 협업이 이뤄지지 않아 협동사업의 역할을 하는데 큰 장벽이 됐다. 어업인과 수산업을 돕지 못하는 수협은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이에 희망퇴직과 임금반납 등 전사적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수협 구성원 모두는 생존을 위해 함께 아픔을 나누며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9월 29일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이뤄냈다.

이제 어업인에 수협, 어업인을 위한 수협, 어업인에 위한 협동조합의 새 장을 열고 종합금융지주로 성장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어업인과 수산업을 직접 지원하는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수협은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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