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멈추다’ 표제로 80편의 시 담아 내
‘詩를 멈추다’ 표제로 80편의 시 담아 내
  • 조현미
  • 승인 2022.09.07 21:28
  • 호수 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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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 선보인 이승룡 수협준법감시인

이승룡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인이 등단 후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며 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詩를 멈추다’를 표제로 선보인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80편의 시를 담아냈다.
“어떤 단어들 다 모아 적어본들 / 죄다 사족(蛇足)인 게지 / 시 쓰는 걸 잠시 멈출 수밖에”
시집의 제목을 꿰찬 작품 ‘詩를 멈추다’에서 작가는 30자 남짓한 석줄의 짧은 글로 눈 앞에 펼쳐진 백록담 설경을 마주한 순간의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독자에게 전한다.
지난 2018년 서울문학을 통해 등단 시인으로 이름을 올린 작가는 수필집 ‘인생의 전환점에 서다’를 시작으로 2019년 첫 시집 ‘어느 날 걸망을 메고’를 출간했다.
시인으로서 활동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작가의 작품들은 독자와 문학계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 손희락은 이승룡 작가의 작품에 대해 “언어 조형한 경력은 짧지만 사물의 이면을 깊이 있게 보고 빗대어 형상화하는 시적 능력, 즉 시안(詩眼)이 깊은 이승룡의 시를 평이하게 읽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작가의 탁월한 언어 조탁은 작품 서두에 앉힌 시인의 말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성껏 구슬을 꿰어내듯 공을 들여 시집을 내어 놓는 작가의 심경을 두고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앞선다. 격려의 박수보다 감내해야 할 비난의 화살이 적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하고는 마지막에 등줄기가 “서늘하다” 하지 않고 “시원하다”고 한 것이다.
세간의 평이 적지않이 신경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할 만큼 했으니 후련하다는 듯 말하는 작가의 한결 가벼운 마음이 느껴진다. 도서출판 청어 발행.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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