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한결같은 맛을 이끈다
16년 한결같은 맛을 이끈다
  • 김병곤
  • 승인 2011.03.17 10:56
  • 호수 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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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옥도면 야미도 ‘쌍둥이 횟집’


자연산만 고집하고 모든 양념은 최상의 것들로 준비
숙성된 묵은지에 회를 싸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

고군산군도는 야미도, 선유도, 무녀도, 대장도, 장자도, 방축도, 명도 비안도 등 63개의 올망졸망한 섬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새만금이 조성되면서 가장 먼저 육지가 된 섬이 야미도다.

바닷길이 열리면서 새만금 지구 가운데 첫 육지가 된 야미도는 현재 리조트 등 관광 레저타운이 집중 개발되고 있다. 밤나무가 많고 밤 맛이 좋아서 밤섬으로 불리었던 야미도는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밤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야(夜)로 바꾸어 야미도가 된 웃지 못 할 지명 이야기를 갖고 있다.

더구나 지명에 맛 미(味)자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이 지역 어딜 가도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농어, 우럭 등 각종 어류를 비롯해 갑오징어 주꾸미 등 사시사철 제철음식을 맛 볼 수 있다.


▲ 김화영·최구자씨 부부
야미도의 10여 곳의 크고 작은 음식점 중 단연 눈에 띄는 ‘쌍둥이 횟집’이 있다. 아들 쌍둥이를 둔 쌍둥이 횟집 간판 옆에는 ‘쌍둥이들의 얼굴을 걸고 자연산만을 판매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놓고 있다.

김화영(54)·최구자(48)씨 부부가 음식점과 편의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군산시수협 조합원들이다. 이곳이 고향인 김화영씨가 전주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 1995년부터 식당을 열었다. 당시 삼각망 어업을 하는 남편 김씨는 직접 식당에 공급하고 부인 최씨는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었다.

완도가 고향인 최구자씨는 어릴 적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고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과 함께 정성을 다한 결과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16년 동안 한결같은 맛과 후덕한 인심으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수산물은 자연산만 고집하고 모든 양념은 최상의 것들로만 준비한다. 반찬에서부터 매운탕에는 전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 깔끔하게 차려진 자연산 회

▲ 6년묵은 김치
쌍둥이 횟집이 내세우고 있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6년숙성 묵은지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만든 김치는 이 곳을 다시 찾게 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 회를 좋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숙성된 묵은지에 싸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최씨는 이 묵은지 때문에 입덧하던 초보 엄마와 암 환자가 단골이 된 사연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최씨는 늘 김치를 담그는데 정성을 다한다. 배추는 물론 고춧가루, 새우젓 등 국내에서 유명한 곳을 찾아 직접 구해서 김치를 담근다.

일년에 김장비용만 천만원 가량 소요된다. 이 묵은지 맛에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지의 전국에서 특이하게도 40~50대의 여성 단골이 많다. 아무리 맛이 좋다해도 사람에 따라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제일 먼저 고객의 건강을 우선으로 양질의 재료를 써야 한다는 것이 최씨의 지론이다.

▲ 쌍둥이 횟집
최씨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음식은 이미 여러 공중파와 케이블에서도 소개됐다. 최씨는 이제 인근에서 나오는 해물을 이용한 비빔밥을 만들어 이 분야 최고의 명장을 꿈꾸고 있다. 자연산의 맛을 한층 더 돋우어 주는 정갈스런 밑반찬, 6년 숙성 김치와 함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한다면 쌍둥이 횟집에서 시간은 두고두고 추억에 남을 것이다.

 전화 063) 46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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